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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만 남을 때까지(허운석, 도서출판 두란노)

 


주님 앞에 나를 다 죽였습니까? 

말기암과 투병하며 만난 하나님…
병상에서 기록한 허운석 선교사의 진솔한 고백 


‘주님은 왜 병을 허락하실까? 병들면 저주이고, 건강하면 축복일까?’ 
허운석 선교사는 우리에게 질문을 던진다. 이 질문은 말기암과 투병하며 그가 직접 들은 원망의 목소리다. 많은 사람이 아픈 그를 보며 “하나님을 위해 일평생을 헌신했으면 복을 받아야지 어째서 암에 걸리는 저주를 받았을까? 당신을 보며 어떻게 하나님을 믿겠는가? 이것은 저주이니 하나님 앞에 회개하라”면서 하나둘 곁을 떠난 것이다. 그러나 허운석 선교사는 욥의 삶에서 그 해답을 찾는다. 가족과 친구에게 외면과 거절을 받고 무정한 고통을 받은 욥의 삶에서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라며 고통하는 예수 그리스도를 발견한 것이다. 고통은 부활을 경험하는 터널이다. 우리가 완전한 멸망에 이르러 남은 것이 없을 때에야 비로소 어둠과 죽음의 돌들이 보석으로 변한다. 

고통 중에서도 우리가 하나님을 믿는 이유 

《내가 왕바리새인입니다》 에 이은 허운석 선교사의 두 번째 책이 출간됐다. 아마존에서 22년을 사역하며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인디오를 사랑했지만 폐암과 말기암으로 투병하다가 2013년 9월 마침내 주님 품에 안긴 허운석 선교사. 그가 생전에 남겨 두었던 복음의 메시지들은 성도들의 입소문을 타고 전해져 수많은 영혼을 살린 것으로 유명하다. 
이 책에는 허운석 선교사가 하나님의 품에 안기기 전 4년간의 일기와, 말기암으로 고통받으면서도 끝까지 복음을 전했던 마지막 설교를 교차로 편집했다. 어쩌면 원망과 불평을 해도 모자를 고통 중에서도 하나님을 찬양했던 다윗과 같은 가슴 절절한 신앙고백, 그리고 그 신앙고백대로 살기만을 죽기까지 간절히 바랬던 한 크리스천의 인생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그의 고백은 거칠지만 꾸밈이 없고 진솔하다. 그의 메시지는 생명력이 있어 우리의 영혼을 살린다. 이 책의 메시지는 판에 박힌 뻔한 이야기가 아니다. 오직 죽음 앞에 섰던 그였기에 알 수 있었고 외칠 수 있는 메시지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진짜 신앙이 무엇인지, 하나님을 따라 산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분명히 알게 될 것이다.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는 허운석 선교사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기도하며 동역했던 남편 김철기 선교사가 당시 홈페이지(www.gramin.org)에 기록했던 글을 편집했습니다.)
우리는 지금 은혜의 강을 지나고 있습니다. 아내가 암 투병을 시작하면서부터 주님의 은혜에 잠기게 되어서 은혜의 강, 고통의 강을 지나고 있습니다.
유한한 생명을 가진 우리가 죽음 앞에 맞닥트린다는 것, 그것보다 더 큰 은혜가 어디 있겠습니까? 누구도 미리 생각하고 싶지 않은 것, 맞닥트리기까지는 먼 훗날 일이라고 굳게 믿는 것이 죽음인데, 그 죽음 앞에서 투쟁하며 주님을 더 깊이 경험하고 그분의 은혜와 자비를 온몸으로 확인하고 있으니 어찌 감사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천지를 창조하시고 인간을 지으신, 생명의 주인이신 하나님 앞에서 그분의 존재를 처절하게 인식하며 감사합니다. 사랑이신 하나님, 그러나 아담의 죄와 관련하여 흙으로 돌아가라는 하나님의 공의로움 앞에 누구도 비껴갈 수 없음에 감사합니다. 생명의 주이신 하나님, 공의로우신 하나님의 존전에서 주님이 아니시면 한순간도 숨을 쉴 수 없는 피조물의 유한함에 감사합니다. 통증으로 고통당하는 아내를 지켜보며 고문을 당하는 것 같고 무너져 내리는 마음을 가질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주님께서도 아내와 함께 고통을 겪으실 것이라고 믿습니다. 더불어 온 세상에서 질병으로 또는 여타의 문제들로 고통당하는 사람들과 마음을 열고 함께하는 자리에 설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암 투병으로 모든 것이 약해져서 항상 도움을 필요로 하는 아내를 바라보며 긍휼의 샘을 깊어지게 하셔서 감사합니다. 대신 아파 줄 수 없어서, 대신 고통하는 자리에, 죽음의 자리에 설 수 없는 나의 무력함에 통곡할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주님을 배신하지 않는다면 내 몸을 불태워서라도 아내의 건강을 회복시켜 주고 싶은 간절한 마음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이 모든 것이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최선의 일이고, 하나님의 뜻이라면 무엇이든 받아들이겠다고 고백하지만, 그럼에도 건강을 회복시켜 주시기를 바라며 절규하는 내 인간적인 약함에 감사합니다.
30년을 넘게 함께 살면서 그동안 아내가 내게 했던 수많은 권고와 충고들을 무시하고 내가 원하는 대로 고집했던 무지함과 완고함에 대하여 이제는 돌이키며 마음을 찢게 하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더러 내게 몇 가지 질병(죽을병이 아닌)으로 통증이 있을 때 ‘이것들을 견디면서도 이렇게 힘든데 죽음의 공포를 동반하는 암의 통증을 겪으면서 얼마나 힘들까?’ 하는 생각을 할 수 있게 하심을 감사합니다. 내게 얼마간의 통증이라도 주어서 아내의 고통을 이해하게 해주심을 감사합니다.
주님 앞에 더 간절하게 그분을 바라며 죄인으로 서게 하시고 마음을 토하게 하시고 그동안 살아온 인생 전체를 돌아보게 하셔서 감사합니다. 가끔은 아내가 통증이 버거워 짜증을 낼 때, 저렇게 짜증을 내면서라도 계속 생존하기를 바라며 감사합니다. 멈추지 않는 통증 때문에 무엇을 먹는 것도, 숨을 쉬는 것도 힘들 텐데, 그럼에도 남겨질 가족들과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최선을 다하고 자신을 위하여 울지 않고 형제들을 사랑하게 해주셔서 눈물겹게 감사합니다.
아내의 암 투병이 시작되고 여러 사람들이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어떤 이들은 그렇게 헌신했는데 어떻게 하나님이 암을 허락하실 수 있느냐며 시험이 들었습니다. 2년 전 암이 재발된 후에는 더 많은 이들이 우리를 떠나갔습니다. 그럼에도 보석 같은 주님의 사람 몇몇이 곁에 남아 우리의 고통을 함께 나누어 주었습니다. 누가 하나님의 사람이고, 누가 그리스도 안에서 진정한 형제인지 알게 하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죽음의 공포를 겪어 보지 않은 이들이 아주 쉽게 “죽으면 되지, 뭐가 그렇게 어렵느냐” 하는 경박한 표현을 들으면서 과거에 나도 저렇게 쉽게 고통의 문제를 다룬 것들에 대하여 회개할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그동안 함께 살면서 아내를 향해 가졌던 모든 기대가 사라지고, 생존 그 자체만으로도 감사하며 내가 필요해서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아내가 나를 필요로 하는 까닭에 사랑하는, 그러므로 비로소 조건 없는 사랑이 무엇인지 배울 수 있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아내의 암 투병이 시작되고 우리 아이들, 수산나와 지훈이 모두 전보다 더욱 주님을 가까이하며 변화되며 서로 사랑하는 가족임을 확인하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은혜의 강을 함께 지나는 우리 아이들도 훗날 고통을 당하는 많은 이들에게 마음으로부터 나오는 위로를 전하는 하나님의 사람들로 준비시켜 주심을 감사합니다.
이 모든 일들을 허락하셔서 우리를 변화시키고 감사하게 하시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자기 고통으로 인하여 우리를 은혜의 강으로 인도하는 아내에게 감사합니다. 
그의 삶에서 그리스도를 만나다
프롤로그 고통이 우리를 은혜의 강으로 인도합니다 

1 그리스도만 남을 때까지 내 마음을 찢으소서

일기 2010년 4월 8일 ~ 2011년 1월 28일
말기암 환자가 되었습니다 

마지막 설교 I
고통 뒤에 부활의 길이 있습니다 

2 그리스도만 남을 때까지 당신의 사랑으로 채우소서

일기 2011년 2월 28일 ~ 2011년 8월 9일
못다 한 사랑에 짓물렀습니다 

마지막 설교 II
깨뜨리고 부수어 사랑의 자리를 만듭니다 

3 그리스도만 남을 때까지 부활의 꽃을 피우게 하소서

일기 2011년 12월 25일 ~ 2012년 2월 12일
저는 한없이 연약한 그릇입니다 

마지막 설교 III
하나님 앞에 굴복할 때 생명의 길이 열립니다 

4 그리스도만 남을 때까지 믿음 하나 얻게 하소서

일기 2012년 3월 25일 ~ 2013년 9월 8일
내가 불을 지나갑니다 

마지막 설교 IV
내가 죽어야 진정한 부흥이 옵니다 

에필로그 내게도 그리스도만 남았습니다 204
허운석
십자가의 증인으로 한평생을 살았던 허운석 선교사는 2010년 말기 암 진단을 받았다. “하나님께 그렇게 헌신했으면 복을 받아야지 왜 암에 걸렸느냐”며 손가락질하는 사람들 앞에서 허운석 선교사는 오히려 “죽음과 투쟁하는 그 고통이 예수 그리스도를 덧입는 축복의 통로”였다고 고백하며, 매일 진통제를 수십 알씩 복용하면서도 복음 전하기를 멈추지 않았다. 
안양대학교 신학과를 졸업하고 김철기 선교사를 만나 결혼했다. 서울의 한 교회에서 중고등부 전도사로 섬기다가 경상북도 금릉군의 작은 시골 교회에서 6년간 사역했으며, 1991년 신촌교회 창립 35주년을 기념하여 브라질 아마존에 파송되었다. 아마존 인디오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17개 동 규모의 신학교를 세웠으며, 100여 명의 졸업생과 50여 명의 목사를 배출했다.
2013년 9월 12일, 아낌없이 사랑하고 헌신한 그녀는 마침내 주님의 품으로 돌아갔다. 
저서로는 《내가 왕바리새인입니다》가 있다.
: 갓피플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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