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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나무 이야기

 

엘레나 파스퀄리가 지은 <세 나무 이야기>라는 동화가 있다. 올리브 나무와 떡갈나무, 소나무의 원대한 꿈 이야기인데, 이들 나무는 각자 특별한 존재가 되겠다는 원대한 꿈을 품었다. 올리브나무는 정교하고 화려한 보석 상자가 되어 그 안에 온갖 보화를 담는 꿈을 꾸었다. 어느 날 나무꾼이 숲의 수많은 나무 중에서 그 올리브 나무를 선택하여 베었다. 올리브 나무는 아름다운 보석상자가 될 기대에 부풀었지만, 기대와 달리 더럽고 냄새나는 짐승의 먹이를 담는 구유가 되었다. 올리브나무는 자신의 꿈이 산산조각나자 가슴이 무너져 내렸다. 자신은 가치가 없고 천한 존재라는 느낌이 들었다. 떡갈나무도 위대한 왕을 싣고 바다를 건널 거대한 배의 일부가 되겠다는 꿈에 부풀어 있었다. 그래서 나무꾼이 자신을 베었을 때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나무꾼이 자신을 초라하고 작은 낚싯배를 만들고 있음을 알았다. 떡갈나무 역시 슬픔의 눈물을 흘렸다. 높은 산꼭대기에 사는 소나무의 유일한 꿈은 언제까지나 높은 곳에 버티고 서서 사람들에게 세파에 물들지 않는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것이었다. 그런데 순식간에 번개가 치더니 소나무를 쓰러뜨리면서 그 꿈을 빼앗아 버렸다. 얼마 후에 나무꾼이 쓰러진 소나무를 가져다가 쓰레기 더미에 던져 버렸다. 세 나무는 모두 자신의 가치를 상실했다는 생각에 크게 실망했다. 오랜 세월이 흘러 마리아와 요셉이 아이를 낳을 곳을 찾지 못해 헤매다가 그들은 마침내 마구간을 발견했고, 아기 예수가 태어나자 구유에 누였다. 이 구유가 바로 그 올리브나무로 만든 것이었다. 올리브나무는 귀중한 보석을 담고 한껏 자신을 뽐내고 싶었는데, 구유가 되어 이 세상에서 가장 귀한 보물인 하나님의 아들을 담게 되는 큰 영광을 누리게 되었다. 시간이 흘러 예수님의 공생애가 시작이 되었다.

어느 날 예수님은 호수 건너편으로 건너가게 되었는데, 예수님께서는 크고 멋진 배가 아닌, 작고 초라한 낚싯배를 선택하셨다. 이 낚싯배가 바로 그 떡갈나무로 만든 것이었다. 떡갈나무는 위대한 왕을 태우고 바다를 건너고 싶었는데, 세상의 왕과 비교가 되지 않는 만왕의 왕을 태우게 되는 축복의 배가 되었다. 또 몇 년이 흘렀다. 몇몇 로마 병사들이 그 소나무가 버려진 쓰레기더미에서 뭔가를 부지런히 찾고 있었다. 이에 소나무는 땔감신세가 되겠거니 생각했는데, 놀랍게도 병사들은 소나무를 작은 두 조각으로 쪼개더니 십자가를 만들었다. 바로 그 십자가에 온 인류의 구세주가 되시는 예수님을 매달았다. 인류 구원을 이루게 될 영광의 십자가가 된 것이다.

고난주간을 맞이해서 <세 나무 이야기>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나게 한다. 만왕의 왕이신 예수님께서는 높고 높은 하늘 보좌를 버리시고 낮고 낮은 구유를 취하셨다. 공생애를 시작하시기까지 낮은 목수의 삶을 사셨고, 공생애 기간 동안 가난하고 병들고 소외된 사람들의 친구가 되어 주셨다. 십자가를 보라. 가장 낮고 비천한 자리가 십자가의 자리다. 희생과 헌신의 자리로, 예수님께서는 가장 낮은 자의 삶의 모습을 실물로 보여주셨다.

세상의 높은 자리에는 예수님께서 계시지 않는다. 낮은 자리에 계시는데, 낮은 자리가 바로 십자가의 자리임을 기억해야 한다. 예수님을 만나기 위해서는 낮은 자리에 가야한다.

이번 주간은 주님이 십자가를 지신 고난주간이다. 우리 모두 낮은 자리로 내려가서 주님의 십자가를 바라보면서 섬김과 희생의 삶을 실천하는 한 주간이 되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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