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노인을 버리는 나라가 있었다. 그 나라에서는 70세가 넘으면 멀고 먼 산에다 버리도록 법률로 정해져 있었다. 만약 법을 따르지 않고 부모를 숨겨두다 드러나게 되면 사형을 당하였다. 그런데 그 나라 대신 중에, 이제 70세가 되어 버려야 될 아버지를 모시고 사는 대신이 있었다. 비록 법이라고는 하나, 차마 아버지를 죽게 내버릴 수가 없어서 괴로워하다가 생각 끝에 집 옆에다 굴을 파고는 그곳에 모셔두고 효도를 다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나라에 큰 일이 생겼다. 이웃 나라의 왕이 수수께끼 같은 어려운 문제를 내놓고는 1달 내에 이 문제를 풀지 못하면, 대군을 이끌고 와서 멸망시키겠다고 엄포를 놓았던 것이다.
문제는 다음과 같았다. “첫째, 뱀 두 마리가 있다. 이 뱀의 암수를 가리어라. 둘째, 큰 코끼리가 있다. 그 무게를 어떻게 달 수 있는가. 셋째, 네모진 향나무 판자가 있다. 판자의 어느 쪽이 뿌리 쪽이겠는가. 넷째, 같은 크기, 같은 모습의 어미와 새끼 말이 있다. 어떻게 그 어미와 새끼를 구별할 수 있는가. 다섯째, 한 바가지의 물이 큰 바닷물 보다 많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
왕은 긴급 어전 회의를 소집하고 궁중의 모든 지혜를 동원하였으나, 어느 한 사람도 문제를 풀 수 있는 자가 없었다. 왕은 나라 안에도 포고하여, 그 문제를 풀 수 있는 자에게는 후한 상을 내리겠다고 하였으나, 아무도 답을 가져오는 사람이 없었다. 속이 탄 왕은 궁정의 대신들에게 이 문제를 풀지 못하면 모두 목을 치겠다고 엄명을 내렸다. 아버지를 숨긴 그 대신은 이제 살날이 며칠 남지 않았으므로 마지막으로 아버지를 뵙고자 굴속으로 갔다.
아들의 근심스러운 표정을 본 아버지는 “네 얼굴빛이 좋지 않구나. 무슨 일이라도 있었느냐?”고 물었다. 아들은 자초지종을 이야기했다. 그러자 아버지는 “그것은 그리 걱정할 일이 아니다. 첫째, 부드러운 삼베 위에다 뱀을 놓아 두어라. 그때 이리저리 움직이는 놈이 수놈이고, 움직이지 않는 놈은 암놈이다. 둘째, 코끼리를 배에 태워 배가 물속으로 얼마나 가라앉았는지를 표시해 둔다. 다음에는 코끼리를 내려놓고 그 표시까지 내려가도록 돌을 싣는다. 그래서 그 돌의 무게를 하나하나 달아보면 그것이 코끼리의 무게다. 셋째, 나무는 물속에 띄워보면 뿌리 쪽이 조금이라도 더 가라앉게 된다. 넷째, 꼴을 주어 보라. 어미 말은 반드시 새끼 말에게 꼴을 밀어줄 것이다. 다섯째, 맑은 마음으로 한 바가지 물을 떠서 부모나 병자에게 베풀면 그 공덕은 영구히 없어지지 않는다. 큰 바다의 물이 많다고는 하나 언젠가는 다할 때가 있다. 이것을 말하는 것이다.” 아들은 그 말을 듣고 너무 기뻐서 한달음에 왕에게 달려가서는 아버지가 가르쳐준 대로 고하였다. 그래서 즉시 이웃나라의 왕에게 대답하여 나라를 구할 수 있었다. 왕은 답을 알려 준 대신에게 후한 상과 더 큰 벼슬을 내렸으며, 이 지혜가 굴속에 숨겨 둔 대신의 늙은 아버지에게서 나온 것을 알고는, 이후부터 노인을 버리는 법을 폐지하고 늙은 부모에게 효도를 다하도록 명하였다. 자기 목숨을 걸고 아버지에게 효도를 다한 아들 덕분에 그 나라는 위기를 면하였고, 아들은 큰 상을 받게 되었다. 효도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가 않다. 세월이 흐르면 이 세상의 모든 것이 변한다. 유행이 변하고 인심도 변하고 식생활도 변하지만, 옛날이나 지금이나 또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변하지 않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자식이 부모님을 공경하는 효도이다. 부모님이 떠나신 다음에 후회하지 말고 살아 계실 때 마음껏 효도해야 한다. 어버이 주일을 맞이해 어버이 살아 실제 섬기길 다하고 있는지, 깊이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