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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의 시각

고양이의 시각

 

나니아 연대기, 순전한 기독교, 고통의 문제 등 수많은 기독교 관련 서적을 저술한 C. S. 루이스(Clive Staples Lewis)는 이런 지혜의 말을 남겼습니다.

"하나님을 시간의 흐름 밖, 그 위에 계신 분으로 생각하라. 그분은 우리가 내일이라고 부르는 날도 오늘처럼 보실 수 있다. 그분에게는 모든 날이 지금이다. 하나님은 우리가 어제 한 일을 기억하시는 것이 아니라 지금 보고 계신다." C. S. 루이스는 성서에서 천년을 하루같이, 하루를 천년같이(베드로후서 3:8) 여기시는 하나님의 원대하면서도 세밀한 시각을 만난 것입니다.

루이스가 쓴 글에 <고양이의 시각(視覺)>이라는 풍자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느 날 푸쉬라는 이름의 고양이가 런던에 있는 버킹엄 궁전을 방문하고 돌아와서 궁전에 다녀왔다고 자랑을 늘어놓았습니다. 루이스가 푸쉬에게 물었습니다. "너는 버킹엄 궁전에 가서 무엇을 보았니?" 푸쉬가 대답합니다. "저는 여왕님의 의자 밑을 기어 다니는 생쥐를 보았습니다."

그 고양이는 크고 화려한 버킹엄 궁전에 가서 위엄 있는 여왕은 물론 역사적인 건축물이나 훌륭한 조각과 그림들을 보지 못하고, 겨우 여왕의 의자 밑에서 제 먹잇감인 생쥐 한 마리를 찾아낸 것입니다. 정작 보아야할 가치 있는 것들은 보지 못하고 그저 제 원초적 욕망의 대상만을 찾아낸 셈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국내외로 여행을 떠납니다. 경제적 불황 속에서도 여행자들이 점점 늘어나는 것은 여행에 어떤 보람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여행의 보람은 '어디를 다녀왔는가'가 아니라 '무엇을 보고 왔는가'에 있다고 합니다. 여행의 보람은 목적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여행의 전 과정 속에 있습니다. 오고가는 길녘에서 보고 마주치는 모든 것들이 보람과 의미를 줄 수 있습니다. 우리가 여행의 과정과 목적지에서 만나는 것들의 진정한 가치와 아름다움을 보지 못하고 돌아온다면 그 여행은 실패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버킹엄 궁전에 가서 그저 제 먹잇감인 생쥐 한 마리나 보고 오는 격일 것입니다.

우리는 성서를 읽으면서 C. S. 루이스처럼 불꽃같으신 하나님의 눈길을 만나고, 기도를 드리면서 그리스도의 은혜를 깨달으며 찬송을 부르면서 성령의 감화와 마주치고 있습니까? 아니면 혹시 우리의 현실적 욕구를 충족시켜줄 기적 같은 능력만을 찾고 있지는 않습니까?

사도바울은 '성령의 열매는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인내와 자비와 양선과 충성과 온유와 절제'라고 가르쳤습니다(갈라디아서 5:22). 우리가 성서에서 사랑과 기쁨, 화평과 인내, 자비와 선행, 충성과 온유, 그리고 절제의 깨달음에 이르지 못한다면, 그것은 마치 기껏 궁전에 가서 먹잇감인 생쥐 한 마리밖에 보지 못한 고양이와 크게 다를 바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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