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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송아지

 금 송아지

평소에 도덕군자와 정의의 사도처럼 행세해온 한 고위공직자의 부패의혹때문에 온 나라가 술렁이고 있습니다. 자녀의 대학 입학과 펀드투자 등의 불법 여부가 지금 검찰의 수사 대상이 되어 있습니다. 여러 의혹들에 대한 그의 해명이 진실인지 거짓인지가 곧 밝혀질 것입니다. 진실이기를 바라지만, 만약 거짓으로 드러난다면 여간 심각한 문제가 아닙니다. 그러나 사실 우리 사회의 부정부패는 그 한 사람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새로 출범하는 정권마다 예외 없이 부정부패 척결을 외쳤지만 언제나 헛구호에 그치고 말았습니다. 정치권의 적폐청산 작업에도 큰 신뢰를 두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애굽을 탈출한 이스라엘 백성은 시나이 광야에서 금송아지를 만들어 경배했습니다. 송아지는 당시 최고의 문명인 농경문화의 상징이자 다산(多産)과 성장을 의미합니다. 거기에 금을 입힌 금송아지는 부귀영화를 추구하는 물신(物神) 우상의 최종적 표현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몸만 애굽을 탈출했을 뿐 정신은 여전히 애굽의 물신을 섬기는 노예였던 것입니다.

아합왕을 축출하고 정권을 잡은 예후는 바알 신당(神堂)을 허물고 우상을 타파하는 종교개혁을 단행했지만, 금송아지 상은 그대로 남겨두었습니다(열왕기하 10:28,29). 물신숭배가 얼마나 끈질기고 뿌리 깊은 인간의 본성인지를 잘 말해주는 사건입니다.

오늘 우리 사회에는 곳곳에 금송아지 우상이 널려 있습니다. 정치계, 경제계는 말할 것도 없고 교육계, 문화계 심지어 종교계에까지 금송아지가 발을 들여놓았습니다. 풍부한 재정을 자랑하는 초대형교회의 호화로운 예배당 안에서는 기복(祈福)의 축원이 넘쳐납니다.

마하트마 간디는 가난한 이들에게 경제는 영혼의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나 한 걸음 더 나아가 생각해봅니다. ‘부자에게도 경제는 영혼의 문제라고 말입니다. 돈이면 안 되는 일이 없다고 믿는 금송아지 사랑, 돈밖에는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 정신적 빈곤, 그 물신숭배야말로 심각한 영혼의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물신숭배가 영혼의 문제라면, 그것은 정치의 문제가 아닙니다. 인격의 문제요, 신앙의 문제입니다. 교회와 신앙인들부터 하나님과 맘몬을 함께 섬겨온 죄악을 회개하고 일용할 양식에 감사하는 신앙의 바른 자리로 돌이키지 않으면 고질병처럼 굳어진 우리 사회의 금송아지 숭배는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우상을 섬기지 말라는 십계명은 우상을 섬기는 이방인들에게 주어진 명령이 아닙니다. 하나님을 섬기는 이스라엘에게 주어진 계명이요, 오늘의 교회와 신앙인들에게 주어진 명령입니다. 부정부패 척결은 정치인들의 몫이기 이전에 교회와 우리 신앙인들의 몫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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