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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과 여인들의 신앙

마이클 H. 하트가 쓴 <랭킹100 세계사를 바꾼 사람들>이란 책에 보면 역사상 100명의 위대한 인물들이 나오는데, 그 가운데 여성의 숫자는 단 2명에 불과하다. 스페인을 통일하고 절대군주제를 확립한 이사벨라 여왕과 대영제국의 황금시대를 연 엘리자베스여왕이다. 982의 수치인데, 남성 위주의 가부장적인 사회 속에 홀대받은 여성의 실상이 그대로 드러난 것이라고 생각한다. 과거 여성들의 입장에서 볼 때 아무리 능력이 있다고 해도, 일방적으로 불리한 사회구조와 체제라는 높은 벽을 뛰어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아무리 유능한 선수라도 경기에 뛰지 못하고 벤치만 지키고 있다면 훌륭한 선수가 될 수 없다. 그런 점을 생각할 때, 여성들이 남성들보다 재능이나 능력이 결코 떨어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단지 기회가 없었고, 환경이나 제도가 따라주지 못했기 때문에 가지고 있는 역량을 제대로 펼칠 수 없었을 뿐이다. 그것은 오늘날 정치나 경제, 교육과 예능 등 많은 분야에서 남성들보다 뛰어난 많은 여성들을 볼 때 알 수 있다. 영국의 대처 전수상이나 성녀(聖女) 테레사 수녀, TV진행자였던 오프라 윈프리 같은 여성들이 그 예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신앙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여성들의 활약이 더 대단하다.

예수님의 십자가 고난과 부활사건을 볼 때도, 제자들보다 여인들의 믿음이 훨씬 뛰어났던 것을 볼 수 있다. 예수님의 십자가 곁을 마지막까지 지키고 있었던 것은 그 많은 남자 제자들이 아니라 막달라 마리아를 비롯한 여인들이었으며, 빈 무덤의 최초의 목격자들도 제자들이 아니라 여인들이었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최초로 만난 사람도 막달라 마리아였다. 신앙적인 측면에서만 보면 질적으로나 양적으로, 남자들은 여자들에게 상대가 되지 않는다. 교회 안에 남녀비율을 보면 여성도들이 73의 비율로 훨씬 많고, 봉사나 헌신의 측면을 보아도 비교가 되지 않는다. 예수님의 공생애 3년 동안 여인들과 제자들은 예수님 곁에서 함께 생활을 했지만, 아마 남자들인 제자들이 훨씬 많은 시간을 예수님과 보냈을 것이다. 그럼에도 제자들은 예수님이 붙잡히자, 너나 없이 도망치기에 바빴다. 그러나 여인들은 그렇지가 않았다. 끝까지 예수님의 곁을 떠나지 않았다. 흔히 남자의 사랑은 이성적이고 여성의 사랑은 감성적이라고 하는데, 감성적인 사랑을 하는 여인들의 사랑이 위기의 순간에 훨씬 강했던 것을 볼 수 있다.

안식 후 첫날, 새벽같이 막달라 마리아와 야고보의 어머니 마리아와 또 살로메는 예수님의 무덤가로 찾아왔다. 이 여인들은 마가복음 15장에 보면 예수님께서 골고다 언덕에서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실 때, 마지막까지 지켜보다가 예수님께서 아리마대 요셉의 무덤에 묻히시는 것을 확인하고 돌아갈 정도로 예수님을 진실로 사랑했던 여인들이었다. 계명을 좇아 안식일을 지킨 여인들은, 예루살렘의 집을 떠나 예수님의 무덤가로 새벽같이 달려갔다.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도 여자들이 어두컴컴한 거리를 지나간다는 것은 대단한 용기가 필요했다. 그런 용기가 가능했던 것은 여인들의 마음속에 주님에 대한 뜨거운 사랑이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약하다고 약한 것이 아니고, 강하다고 강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약함과 강함의 기준은 주님에 대한 뜨거운 사랑에 달려 있다. 여인들은 제자들보다 강했다. 그래서 부활의 첫 증인들이 될 수 있었다. 부활주일을 맞이해서 내 속에도 신앙의 여인들처럼 뜨거운 사랑이 있는지 돌아보면서, 코로나 사태로 힘들어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부활의 기쁜 소식을 전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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