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소개

담임목사 칼럼

> 교회소개 > 담임목사 칼럼

눈 깜빡이는 시인

 눈 깜빡이는 시인

장 도미니크 보비는 뇌졸중으로 쓰러지기 전까지 프랑스 패션잡지 <엘르>의 편집장으로 활동했는데, 준수한 외모와 뛰어난 화술로 프랑스 사교계를 풍미하였다. 뇌졸중 후유증으로 뇌간 마비까지 걸려 손끝하나 까딱하지 못하고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것은, 깜빡거릴 수 있는 왼쪽 눈뿐이었다. 그럼에도 그는 자신의 처지에 좌절하거나 불평하지 않고 오히려 감사로 받아들이면서 왼쪽 눈의 깜빡거림으로 책을 썼다. 무려 15개월 동안 20만 번 이상의 깜빡임으로 130쪽 분량의 책을 완성했는데, 그 책이 <잠수종과 나비>19973월 프랑스에서 출간하자마자 프랑스 국민들의 심금을 울리며 단숨에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장 도미니크 보비처럼 눈 깜빡임을 통해 수백편의 아름다운 시를 지은 일본의 시인이 있다. 눈 깜빡이는 시인으로 알려진 미즈노 겐조다. 그는 11살이던 초등학교 4학년 때 홍역에 걸려 전신마비가 된다. 중추신경에도 장애가 있어 듣지도 못하고 오직 할 수 있는 것은 생각하고 숨 쉬고 배설하는 일뿐이었다. 겐조가 12살이던 어느 날, 마을 교회의 미야오 목사가 그의 집에 빵을 사러 왔다가 겐조를 보고는 성경을 선물로 주고 갔다. 겐조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성경을 읽었는데, 성경을 계속 읽던 중 예수님을 자신의 구주로 영접하고 삶의 주인으로 모셔 들였다. 그러면서 그는 얼굴이 밝아지고, 삶이 변화되기 시작하였다. 그가 눈 깜빡임을 통해 시를 짓게 된 데는 계기가 있다. 그를 진찰하던 의사가 말을 못하는 겐조에게 예라고 대답할 때는 눈을 감으라고 말한 것에서 비롯되었다. 그의 어머니인 우메지 여사는 이것을 단순한 대답뿐만 아니라, 마음을 표현하는 방법으로 적용하자는 생각을 하여 그에게 시를 짓게 하였다. 어머니가 손가락으로 일본 문자판을 하나씩 짚어가면, 원하는 자음과 모음에서 눈을 깜빡이는 방식으로 단어를 만들고 문장을 구성하였다. 이런 엄청난 수고와 헌신의 작업을 통해 그때까지 말로 표현할 수 없었던 그의 내면세계가 표현되기 시작하였다. 그래서 수십년 간 그의 눈 깜빡임을 통해서 수백편의 시가 탄생하였다. 미즈노 겐조의 시를 읽는 사람들마다 놀라고 감탄한다. 헬렌켈러의 삼중고에 못지않은 고통을 겪으면서도 온통 감사와 기쁨으로 가득차 있기 때문이다. 그가 누워있었던 여섯 평짜리 방이 그의 세계의 전부였지만, 그의 시 속에는 하나님에 대한 찬양과 살아있음에 대한 감사와 기쁨이 강물처럼 흐른다. 1984, 48세의 나이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을 때까지 그의 마음속에는 오직 그리스도에 대한 감사로 가득했다.

살아 있으면서도 죽은 자나 다름없는 그를 통해 하나님께서는 이 땅에 낙심과 절망 속에 살아가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은혜와 감사를 깨닫게 하시며, 소망의 삶을 불러일으키신다. 장 도미니크 보비의 말이 생각난다. “흘러내리는 침을 삼킬 수만 있다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다.” 하루를 살아가는 동안 우리는 주님의 은혜에 얼마나 감사하며 살아가고 있는가. 미즈노 겐조의 시, <><그렇기에>란 시를 보면서 우리의 신앙을 돌아보았으면 한다. “하나님의 크신 손 안에서 달팽이는 달팽이답게 걸으며 초롱꽃은 초롱꽃답게 피고 청개구리는 청개구리답게 울고 하나님의 크신 손 안에서 나는 나답게 산다” “일어나 세수하고 식사하고 독서하고 아침부터 밤까지 모든 것을 스스로는 어찌 할 수 없는 나인데도 스므 해가 넘도록 살려 주고는 또 주 예수님의 구원 속에 넣어 주셨으니 그렇기에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치 않고는 견딜 수 없어 찬양치 않고는 견딜 수 없어

새글 0 / 338 

검색

번호 제목 작성자 등록일
338 안 먹어도 배부른 이유 2026.02.28
337 두리번거리지 말고, 하나님을 보라 2026.01.29
336 “아멘하면 굳게 서리라” 2026.01.14
335 차든지 뜨겁든지(라오디게아 교회) 2025.12.04
334 작고 초라해도 관찮아~ (빌라델비아 교회) 2025.12.04
333 '살았다 하는 이름'을 가진 죽은 자(사데교.. 2025.12.04
332 두아디라 교회에게 약속하신 권세와 새벽 별 2025.11.04
331 감추인 만나와 새 이름의 흰돌(버가모교회.. 2025.11.04
330 너무 부담스러운 부탁, ‘죽도록 충성하라’.. 2025.11.04
329 에베소 교회에 주신 주님의 편지 2025.11.04
328 끝까지 챙기시는 하나님 2025.09.18
327 ‘도피성’이 되는 더 넘치는 교회 2025.09.09
326 ‘귀 뚫은 종’ 2025.08.26
325 ‘당신에게는 시온의 대로가 있습니까?’ 2025.08.20
324 ‘웃사처럼 하지 않기’ 2025.0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