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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cm 차단선 때문에

 

10cm 차단선 때문에

201211월에 블랙 이글기(T-50)가 강원도 횡성군 내지리 인근 야산에서 추락해 30대 초반의 공군 조종사가 목숨을 잃은 안타까운 사건이 있었다. 사고 당시 블랙 이글기는 제8전투비행단(강원도 원주기지)을 이륙해 상승하던 중 기수가 계속 하강하는 이상 현상을 보였다. 조종사인 김 모 소령(공사 51)은 조종간을 최대로 당겨 상승자세를 유지하려 했으나 900m 상공에서 급격히 기체가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이륙 후 138초 만에 추락해, 순직하고 말았다. 공군조사단이 사고기를 종밀 조사한 결과, 사고의 원인은 어처구니없는 실수에서 비롯되었다. 비극의 원인이 된 건 10cm 길이의 가느다란 차단선 때문이었다. 계기판 담당 정비사가 추락사고 사흘 전 블랙 이글기의 상승과 하강을 제어하는 피치 조종 계통을 정비하면서 이 장치에 꽂았던 차단선을 뽑지 않았다. 보통 항공기 이륙 전 피치 조종 계통의 정확한 계측을 위해 가는 철사 굵기인 길이 10cm의 차단선을 꼽아 시스템을 정지시킨 뒤 정비를 한다. 정비를 마친 뒤에는 반드시 이 차단선을 뽑아야 하는데 실수로 뽑지 않았던 것이다. 한 순간의 실수로 조종사의 목숨을 잃게 만들었고, 또 부하의 정비 부실에 책임을 느낀 감독관도 자책감에 목숨을 끊어, 천하보다 귀한 두 사람의 생명을 잃게 만들었다.

10cm의 작은 차단선이 이륙 중량이 10톤이 넘는 블랙 이글기를 추락시켰다는 것은 많은 것을 교훈해 준다. 눈에 보이는 큰 것은 사람들이 잘 실수하지 않는다. 그러나 작은 것은 눈에 잘 뜨이지 않다 보니까 소홀히 하기 쉽다. 블랙 이글기 추락 사고만 봐도 눈에 잘 보이지 않는 10cm의 작은 차단선이다 보니 깜박했던 것이다. 중요한 일이라도 눈에 잘 드러날 정도로 크지 않으면 실수할 여지가 많다. 성공하는 사람과 실패하는 사람의 차이가 바로 거기에 있는 것 같다. 눈에 잘 띄지 않는 작은 것도 소홀히 하지 않고 꼼꼼히 점검하며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세상에서도 성공하고 신앙에 있어서도 성공한다.

또 하나의 사례를 든다면 200321일 폭발한 우주왕복선 컬럼비아호의 경우이다. 우주에서의 임무를 마치고 지구로 귀환하던 중, 대기권에 진입하다 폭발해 7명의 우주비행사들이 목숨을 잃었다. 이 사고를 조사한 NASA는 대기권 진입 시 1650도의 마찰열을 견뎌내야 하는 2만개의 내열타일 가운데 하나 내지 두 개가 떨어져 나가면서 열을 견디지 못해 컬럼비아호가 폭발한 것으로 추정하였다. 우주왕복선의 기체 하부와 날개 부분에는 탄소화합물 등으로 만든 2만장의 내열타일을 실리콘 접착제로 촘촘히 붙여 열이 동체에 퍼지는 것을 막는다. 이 타일이 부실해 일부만이라도 떨어져 나가면 바로 옆 타일이 연쇄적으로 떨어져나가면서 결국 우주왕복선은 폭발하고 만다. 수만 개의 내열타일 가운데 0.01%만 잘못돼도 70톤이 넘는 우주왕복선이 폭발하고 만다는 것은 작은 것의 중요성을 보여주고, 100% 완벽하게 책임을 다하지 않으면 끔찍한 비극이 발생한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세상에서든 교회에서든 자신에게 주어진 일은 크든 적든 다 중요하다. 눈에 띄는 일이든 뜨이지 않는 일이든 다 중요하다. 보면, 큰 일 이나 드러나는 일에는 사람들이 열심을 다한다. 그러나 작은 일이나 드러나지 않은 일에는 대충 하는 경우가 많다. 작고 드러나지 않은 일에 충성을 다할 때 세상에서도 인정받고 하나님께서도 주목하신다. 내게 주어진 일이 무엇이든지 소홀히 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세상에서도 성공하고 신앙의 세계에서도 성공적인 삶을 산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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