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치는 교회 지난 4년을 돌아보며...
워싱턴대학교 종교사회학 교수인 로드니 스타크가 1996년에 발간한 저서 <기독교의 발흥(The Rise of Christianity) 4장에 ‘역병, 네트워크, 개종’이라는 흥미로운 제목이 있습니다. 이 책의 4장을 보면, 165년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황제의 통치기에 가공할 역병이 로마 제국을 강타했습니다. 근동에서 군사작전 중이던 베루스의 군대에서 처음 발생하여 제국 전역으로 퍼져 나갔던 이 역병이 어떤 병이었는가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의학 사가(史家)들 중에는 서구 최초로 천연두가 출현한 것이라고 말합니다. 역병이 돌던 15년 동안 로마 제국 인구의 4분의 1에서 3분의 1이 사망했고,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황제도 180년 이 역병으로 사망했습니다.
그 후 251년에 홍역이 또 다시 로마 제국을 강타했습니다. 로마시 한 곳에서만 하루에 5천 명이 죽었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역사학자들 중에는 로마제국의 쇠망에 영향을 준 요인들 중 하나가 역병이라고 언급합니다. 역병이라는 재앙의 창궐은 당시 사람들에게 말할 수 없는 고통과 두려움을 주었고 도시와 마을을 공동화하고 황폐화시켰으며, 사람들 간의 소통을 끊었습니다.
그렇지만 미미하였던 기독교가 발흥하는 한 계기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기독교는 고난의 시대에 신앙이 답을 가지고 있다고 명확하게 전했습니다. 전쟁이나 역병 등으로 가족을 잃은 이들에게 천국의 소망으로 위로와 치유를 베풀었습니다. 특히 주목할 것은 당시 기독교인들이 무한한 사랑과 충성심을 가지고 아픈 자들을 위하여 간호하고 봉사하였으며, 그중에는 고통을 감내하면서 아픈 자들을 돕다가 목숨을 잃는 기독교인들이 생기기까지 했습니다. 기독교인들을 미워했던 4세기 율리아누스 황제를 비롯하여 다른 이교도들과 저술가들도 기독교의 성경이 사랑과 구제를 신앙의 중심 의무로 강조하며, 기독교인들이 매일의 삶 속에서 사랑과 구제를 실천했다고 인정했습니다. 기독교인 역병 희생자는 간호와 돌봄을 받은 반면 이교도의 세계에서는 그런 인간애가 없었다는 것입니다. 기독교인들은 이교도 이웃들에게까지 간호를 베풀었습니다. 이로 인해 이교도 생존자가 가지게 된 기독교인에 대한 애착관계의 증가는 기독교로 개종할 확률을 상승하게 했고, 기독교 발흥의 중요한 한 요인이 되었다는 것이 로드니 스타크 교수의 책에 있습니다.
코로나 19로 모든 것이 예측이 어려운 두려움이 깃든 시대에 우리 모두가 많은 어려움과 불편, 고통들을 겪고 있지만 힘든 가운데서도 성경의 가르침을 따라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을 지키고 선한 삶을 사는 노력을 함으로써 어둠을 비추는 빛의 역할을 감당해야 합니다.
넘치는 교회 4주년을 맞이하면서 주마등처럼 지나가는 사역의 흔적 속에서 다시 한번 주님의 부르심과 은혜를 추억하고 굳세게 담대하게 믿음의 고지로 나아가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