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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쏜살같아서 인생이다’


2020년 마지막 주일이다. 한 해를 마감하고 새해를 맞이할 시점이 되었는데, 정말 눈 깜짝할 사이에 한 해가 지나간 것 같다. 흔히 시간의 빠름을 가리켜 쏜살같다고 말한다. 쏜살이란 쏘아버린 화살이라는 말인데, 실제로 화살의 속도는 굉장히 빨라서 시속 200km에서 360km 사이가 된다. 쏜살같다는 표현은 시간의 빠름도 의미하지만, 활시위를 한번 떠난 화살은 다시는 되돌아올 수 없듯, 한번 지나가버린 시간은 영원히 돌아올 수 없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헛되이 시간을 보내지 말라는 말이다. 그래서 화살은 여러 가지 면에서 인생과 비슷한 데가 있다. 화살을 만드는 장인의 이야기를 책에서 본 적이 있다. 화살 하나를 만드는데 대단한 정성이 들어간다는 것을 알았다.

햇볕과 해풍을 고루 맞고 자란 23년생 대나무를 골라내서 3개월 동안 음지와 양지를 번갈아 가며 건조시킨 뒤, 불에 구워 강도와 색을 맞춘다. 그렇게 해서 화살대가 만들어지면 이어서 오늬와 깃을 달게 되는데, 그때 비로소 화살이 탄생된다. 그렇게 되기까지 무려 화살 하나당 130번 이상의 손길을 거치게 되는데, 이렇듯 화살에는 장인의 땀과 눈물이 배어있다.

우리 인생도 빈부귀천을 막론하고 하나님의 크신 사랑이 담겨져 있다. 태어난 다음에는 또 어떠한가. 부모의 눈물과 희생을 먹고 자라난다. 그러므로 우리가 그냥 살아서는 안 된다. 세월이 얼마나 빠른가. 세월을 아껴야 한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세월의 빠름을 절실히 느낀다. 120세를 살았던 모세도 세월의 빠름에 대해 시편 9010절에서 이렇게 말을 했다. “우리의 연수가 칠십이요 강건하면 팔십이라도 그 연수의 자랑은 수고와 슬픔뿐이요 신속히 가니 우리가 날아가나이다

얼마나 세월이 빠르면 날아간다고 했을까. 인생이 쏜살같다는 말이다.

시간의 빠름에 대해 이런 비유가 있다. 20대에는 시간이 시속 20km, 40대에는 40km로 달리다가 60대가 되면 60km로 달린다고 한다. 정말 그런 것 같다. 노벨의학상을 받은 알렉시스 카렐(Alexis Carrel)은 나이마다 다른 시간의 느낌에 대해 이렇게 설명을 했다. “시계에 표시되는 물리적 시간은 계곡을 흐르는 강물처럼 일정한 속도로 흐른다. 청소년들은 강물보다 빠른 속도로 강둑을 달릴 수 있다. 그러나 중년이 되면 그 속도가 조금 느려지는데, 그래도 아직 강물과 보조를 맞출 수 있다. 노년이 되면 몸이 지쳐버리면서 강물의 속도보다 훨씬 뒤처진다. 그렇다보니 강물이 훨씬 빠르게 느껴진다. 그러나 강물은 청소년기나 중년기나 노년기 모두 한결같은 속도로 흘러간다.” 시간의 빠름을 느끼는 차이에 대해 이것처럼 적절하게 설명한 것은 없는 것 같다.

살펴본 대로 쏜살같다는 말은 시간의 빠름을 표현하는 대명사다. 그런데 빠른 시간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쏜살에도 끝이 있다는 것이다. 화살을 쏘면 빠르게 날아가지만 결국 과녁이든 땅이든 떨어지고 만다. 쏜 화살의 끝은 반드시 있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도 화살과 인생은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쏜살이 빠르게 날아가고 끝이 있듯이 인생도 빠르게 날아가고 끝이 있다. 그리고 그 끝은 언제고 올 수 있다. 그것을 깨닫는 사람이 지혜로운 인생이며, 지혜로운 인생은 빠른 세월을 탓하지 않고 인생의 끝을 열심히 준비하며 살아간다. 인생은 쏜살과 같다. 빠르게 지나가고 끝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라. 새해에는 더욱 시간을 아끼고 의미 있게 사용해서 인생의 끝이 언제 오더라도 떳떳이 주님 앞에 설 수 있는 그리스도인들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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