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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집힌 가치

뒤집힌 가치

잔잔한 호수를 들여다보면, 호수 밖에 있는 사물들이 호수 속에 거꾸로 비칩니다. 수면 가까이 높이 있는 것처럼 비치는 사물이 실제로는 낮은 곳에 있는 것이고, 수면 깊숙이 낮게 있는 것처럼 비치는 사물이 실제로는 높은 곳에 있는 물체입니다. 높은 것일수록 수면에는 낮게 비치고, 낮은 것일수록 수면에는 높게 비칩니다. 하늘 높이 떠 있는 태양이 호수 속에서는 아주 낮은 자리에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늘나라와 땅의 세계에도 같은 원리가 적용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하늘나라에서 높임 받는 것이 땅에서는 업신여김을 받고, 땅에서는 큰 가치를 인정받는 것이 하늘나라에서는 쓸모없는 것이 됩니다.

어린아이들이 내게 오는 것을 용납하고 금하지 말라. 하나님의 나라가 이런 자의 것이니라.”(마가복음 10:14) 예수님의 말씀입니다. 땅에서는 힘 있는 어른들이 높임을 받지만, 하늘나라에서는 천진한 어린아이들이 높임을 받습니다. 땅에서 천대받고 고생하던 거지 나사로는 하늘나라에서 아브라함의 품에 안기고, 땅에서 호의호식하던 부자는 지옥 불속에서 고통 받습니다.(누가복음 16:19~31)

땅의 가치는 하늘나라에서 뒤집힙니다. 가치의 전도(轉倒), 가치의 뒤집힘입니다. “신은 죽었다!”고 외친 니체는 이 땅에서의 가치의 전도를 말했지만, 예수님은 하늘나라에서의 가치의 전도를 가르치셨습니다. 천국의 묵시를 기록한 사도요한은 하늘의 새 예루살렘 성을 이렇게 묘사합니다. “그 성곽은 벽옥으로 쌓였고 그 성은 정금인데 맑은 유리 같더라. 그 성곽의 기초석은 각색 보석으로 꾸몄는데, 벽옥·사파이어·옥수·비취옥·홍마노·홍옥수·황보석·녹주석·황옥·녹옥수·청옥·자수정이더라. 그 열두 문은 열두 진주니, 각 문마다 한 개의 진주로 되어 있고, 성의 길은 맑은 유리 같은 정금이더라.”(요한계시록 21:18~21)

길바닥의 포장재가 정금이라는 말입니다. 이 땅에서 비싼 가격으로 거래되는 각종 금은 보석들이 하늘에서는 성벽이나 성문의 장식물 또는 길바닥의 포장재로 쓰일 따름입니다.

실제의 사물들이 호수의 수면에는 거꾸로 보이듯이, 하늘의 가치가 이 땅에서는 업신여김을 받습니다. 땅에서 높은 것이 하늘에서도 높은 것이 아닙니다. 제자들이 서로 누가 크냐?” 하며 논쟁을 벌이자,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누구든지 첫째가 되고자 하면, 뭇 사람의 끝이 되고 뭇 사람을 섬기는 자가 되어야 하리라.”(마가복음 9:35) 가치의 전도, 가치의 뒤집힘입니다.

지금 남의 부림을 받고 남을 섬기는 낮은 자리에 있습니까?

그것이 하늘나라에서 높임 받는 자리일 수 있습니다. 땅에서 낮은 삶의 자리가 하늘나라에서 높은 영생의 자리로 뒤집힙니다. 예수님이 달리신 사형수의 십자가가 높디높은 구원의 자리가 되었습니다. 낮은 자리, 그곳이 신앙의 귀한 자리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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