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을 구성하는 장기들은 어느 것 하나 필요하지 않는 것이 없다. 그렇기에 질병이나 사고로 망가지게 되면 살기 위해 장기이식을 해야만 한다. 1936년 러시아의 유리 보로노이는 최초로 신장이식을 시도했는데, 안타깝게도 이식받은 환자는 이틀 만에 죽고 말았다. 조직 부적합에 따른 면역학적 거부반응 때문이었다. 우리 몸의 백혈구는 외부 환경으로부터의 병원성 미생물과 이물질들을 철저하게 막아내는 일을 하는데, 이것을 면역반응이라고 한다. 예를 들어 내가 신장이 망가져서 다른 사람의 신장을 이식할 경우 내 몸속에 있는 백혈구들은 몸속에 이식된 신장을 내 것으로 보지 않는다. 적으로 여겨 공격을 하게 된다. 그래서 간이나 심장, 신장이나 폐 등 장기를 이식할 때 가장 위험한 것은 거부반응이다. 장기이식의 거부반응 문제를 보면서 영적인 교훈을 생각해봤다. 첫째, 인간은 한 사람 한 사람 다 특별한 존재라는 사실이다. 누구나 귀한 존재로, 73억의 수많은 인구가 살고 있지만 나라는 존재는 이 세상에 오직 한 사람밖에 존재하지 않는다. 그 누구도 나를 대신할 수 없고, 대체할 수가 없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구별된 존재라는 사실이다. 그것은 세포 조직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인체를 구성하고 있는, 핵이 있는 모든 체세포는 자기를 표시하는 MHC(주조직적합성복합체 : major histocompatibility complex)라는 분자를 가지고 있는데, 이것은 73억의 인구가 모두 다 다르다. 쉽게 말해 사람마다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특수한 비밀암호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몸속에 있는 백혈구는 자기와는 조직이 다른 이식된 장기들을 정확히 구분해 공격할 수가 있다. 거부반응을 줄이기 위해서는 조직이 조금이라도 일치하는 사람을 찾아야 한다. 어느 정도 적합한 장기를 이식하면, 초급성 거부반응 문제는 해결할 수 있다. 그러나 완전히 일치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면역세포들에 의한 급성거부반응을 해결해야만 하는데, 이를 위해 면역억제제가 필요하다. 면역억제제란 면역기능을 떨어뜨려 이식된 장기를 공격하지 못하게 하는 약물을 말한다.
둘째, 인간은 본능적으로 자기애가 강하다.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아도 자기 것을 사랑하고, 내 것을 지키고자 하는 욕망이 우주보다 크다. 자기를 존중하고 사랑하는 것이 나쁜 것이 아니다. 성경 말씀에도 네 이웃을 네 몸 같이 사랑하라고 하였다. 자기를 귀하게 여기고 자기의 가치가 대단하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 다른 사람도 귀하게 여길 수 있다. 자기를 혹사하고 학대하면서까지 타인을 위해 사는 것은 참된 사랑이 아니다. 나와 남이 공존하며 더불어 잘 사는 관계, 그것이 귀한 것이다. 그런데 우리 몸은 남의 것을 받아들이는데는 가혹할만큼 인색하다. 살기 위해서는 다른 장기를 이식하는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함에도 적으로 인식해 공격을 하는 것이다.
셋째, 살기 위해서는 밖으로부터 도움을 받아야만 한다. 아무리 자기를 사랑하고 자기를 끔찍하게 여겨도 자기 힘으로는 어찌할 수가 없다. 장기가 망가진 사람은 다른 사람의 장기를 이식하지 않는한 살 수가 없다. 내가 살기 위해서는 외부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영적으로 말하면 아담의 범죄로 죽은 인간은 자기 힘으로는 구원을 받을 수 없다. 영생을 얻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은혜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거부반응을 통해 하나님의 오묘하신 창조섭리와 인체의 신비를 조금이나마 알듯하다. 73억의 많은 사람들은 모두 다 특별한 존재로서 하나님의 은혜 없이 살 수 없는 피조물이라는 것을 기억하여, 하나님에 대한 절대의존의 믿음을 가지고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삶을 살아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