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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여기’

보는 예술이 있고, 듣는 예술이 있습니다. 미술은 눈으로 보고 즐기는 시각예술입니다. 조각회화서예 등 미술작품은 눈의 망막을 통해 그 형상이 전달됩니다. 음악은 귀로 듣고 감상하는 청각예술입니다. 음악의 모든 소리는 귀의 고막을 통해 감동이 전달됩니다. 시각은 빛의 파장에 반응하고, 청각은 소리의 진동에 반응합니다.

빛은 광속으로 전달되고 소리는 음속으로 전파되기 때문에 눈의 감지속도가 귀의 감지속도보다 90만 배나 빠릅니다. 그렇지만 전달된 정보를 처리하는 속도는 시각이 약 0.17, 청각이 약 0.13초라고 합니다. 정보의 전달속도는 빛이 소리보다 빠르지만 정보의 처리속도는 청각이 시각보다 빠르기 때문에, 결국 빛과 소리를 거의 동시에 느끼게 됩니다. 시각예술은 형상물이 존재할 공간이 필요하고, 청각예술은 소리가 전달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림은 한 순간에 전체를 볼 수 있는 반면, 노래는 시간을 두고 처음부터 끝까지 들어야 전체를 인식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미술을 공간예술, 음악을 시간예술이라고 부릅니다.

오페라나 뮤지컬처럼 시각과 청각 두 가지 통로를 모두 활용하는 종합예술도 있는데, 우리의 믿음에도 시각과 청각 두 통로가 필요합니다. 하나님은 눈으로 볼 수 있는 분이 아닙니다. 하나님을 보여 달라는 빌립의 요청에 예수님은 이렇게 대답하십니다.

"나를 본 자는 아버지를 보았거늘, 어찌하여 아버지를 보이라 하느냐."(요한복음 14:9)

십계명은 어떤 모양으로도 '하나님을 형상화하지 말라'고 명령합니다(출애굽기 20:4,5). 하나님은 무슨 형상이 아니라 오직 말씀으로 나타나십니다. 성서는 예수님을 '말씀'(λόγος)이라고 부릅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말씀에서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그 말씀에서 하나님의 섭리를 봅니다. 말씀을 듣는 마음의 청각, 섭리를 보는 영혼의 시각이 모두 열려있어야 합니다.

"믿지 않는 이를 어떻게 부르며 듣지도 못한 이를 어떻게 믿겠는가. 그런즉 믿음은 들음에서 나고,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에서 비롯되느니라."(로마서 10:14~17) 사도바울의 교훈입니다.

믿음의 시작은 말씀을 듣는 것이며, 그 말씀을 통해 우리 삶의 현실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보게 됩니다.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시간은 언제입니까. 특별한 때가 아닙니다. 바로 지금입니다.

하나님이 섭리하시는 공간은 어디입니까. 특별한 장소가 아닙니다. 바로 여기입니다.

나날의 일상에서 마음의 귀로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깨달으며, 영혼의 눈으로 하나님의 섭리를 보고 삶으로 응답해가는 것이 믿음의 길입니다.

지금 여기(hic et nunc), 오늘 하루의 일상이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이자 하나님의 섭리를 보는 공간으로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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