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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을 할 때 가장 중요한 장비 중 하나는 자일이라고 하는 끈이다. 조난을 당할 때 이 끈은 유일한 생명의 줄이 된다. 벼랑이나 계곡으로 떨어진 위험한 상황에서 산악인의 생명을 지켜줄 수 있는 것은 오직 이 끈밖에는 없다. 2005116일에 촐라체봉에서 있었던 사건이다. 히말라야 산맥 최고봉인 에베레스트산 남서쪽 17km6440m의 촐라체봉이 있는데, 촐라체에서 한국등반대가 정상을 정복하고 하산 도중 조난사고를 당했다. 20년 이상 등산을 해온 산악인 박정헌씨는 후배 대원과 촐라체 북벽 정상을 밟고 내려오던 도중, 해발 5300m 지점에서 후배대원이 갑자기 빙하 계곡에 빠지는 사고를 당했다. 눈에 가려 보이지 않던 크레바스(빙하가 갈라진 틈)에 빠진 것이다. 후배가 25m 아래로 떨어져 버리자 두 사람은 지름 5mm25m 끈에 대롱대롱 매달리게 되었다. 70kg의 박정헌씨에게 있어, 끈에 매달린 78kg 나가는 후배의 몸무게는 죽음 같은 고통이었다. 후배와 연결된 끈을 지탱하다 그의 갈비뼈가 우두둑 부러져 나갔다. 그래서 짧은 순간이지만 끈을 끊어야 하나···’ 하는 인간적인 갈등이 밀려왔다. 끈을 싹둑 잘라버리면 혼자서는 살아 돌아갈 수 있지만, 끈을 그대로 놔두면 둘 다 죽을 가능성이 많았다. 그러나 박씨는 후배도 살리기 위해 끈을 끊지 않고 사투를 벌이기로 결심을 하여, 닷새 동안 처절히 싸운 끝에 기적적으로 살게 된다. 그러나 눈보라와 영하 20도의 추위로, 심한 동상에 걸린 박씨는 손가락 8마디와 발가락 2마디를 잘라내야만 했고, 후배대원도 손가락 9개와 대부분의 발가락을 잃고 만다. 죽음의 문턱에 이르렀지만 두 사람이 살아날 수 있었던 것은 첫째는 끈이 있었고, 다음으로는 그 생명의 끈을 놓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끈을 성도의 견인(Perseverance of the Saints)으로 한번 생각해 봤다. 하나님께서는 택한 백성들이 천국에 들어갈 때까지 구원의 은총을 거두시지 않는다. 그것이 바로 개혁주의 핵심교리인 성도의 견인이다. 산악인 박정헌씨는 그 끈을 통해서 살아났지만, 세상의 끈은 붙잡고 있다고 하더라도 반드시 살아난다는 보장은 없다. 끈이 낡아서 끊어질 수도 있고, 자신이 살기 위해 동료가 아래 매달려 있음에도 끈을 끊는 경우가 있다. 실제로 등산을 하다 그런 일들이 가끔 일어난다. 따라서 세상의 그 어떤 끈도 인간의 생명을 보장해 줄 수가 없다. 어떤 상황에서도 끊어지지 않는 완벽하고 완전한 끈은 이 세상에 없다. 그러나 하나님의 구원의 끈은 어떤 경우에도 끊어지지 않는다. 택한 백성들에게 주어지는 구원의 끈은 어떤 외부적인 상황가운데서도 끊어지지 않는다. 세상의 끈은 낡아서 끊어질 수 있고, 위기의 상황이 닥치면 거두어 질 수가 있지만 하나님께서 베푸신 구원의 끈은 우리가 비록 죄를 범하고 실수와 잘못이 있더라도, 거두어 가지 않으신다. 칼과 기근이나 적신이나 마귀의 흉악한 궤계에도 끊어질 수 없는 게 믿는 자들과 하나님 사이에 연결된 구원의 끈이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신 그 강한 사랑의 끈을 끊을 자는 이 세상에 아무도 없다(8:35). 세상은 변하고, 인간도 변하지만 하나님만은 영원토록 변함이 없으시다.

하나님께서 한번 내 자녀라고 인치시고 구원의 백성으로 삼은 자녀들은 어떤 일이 있어도 구원의 은총을 빼앗기지 않는다. 구원의 끈은 견고하고 완전하다. “내가 그들에게 영생을 주노니 영원히 멸망치 아니할 것이요 또 그들을 내 손에서 빼앗을 자가 없느니라”(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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