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소개

담임목사 칼럼

> 교회소개 > 담임목사 칼럼

‘눈먼 자들의 도시’

눈먼 자들의 도시

일본 소설가 사라마구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눈먼 자들의 도시가 있습니다. 영화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눈이 멀게 되는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도시 전체가 눈이 멀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그중에 유일하게 단 한 여자만 시력을 잃지 않습니다. 영화는 그 여자의 눈을 통해 보여지는 눈먼 자들의 도시를 아주 적나라하게 그리고 있습니다. 그 여자는 남편을 보살피기 위해 눈이 먼 것처럼 위장을 하고 눈먼 자들이 수용되어 있는 수용소로 따라들어 갑니다. 그 수용소의 참상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처참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눈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더럽고, 불결하고, 지저분한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사람들은 옷을 하나도 걸치지 않고도 여기저기를 활보하기도 합니다. 부끄러움도 없어지고, 도덕과 윤리도 점차 상실되어져 갑니다. 그렇게 바이러스는 점점 퍼지게 되고 그 수용소뿐 아니라 모든 도시가 전부 눈이 멀게 됩니다. 그렇게 눈이 보이지 않는 자들의 세상에서 가장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자는 원래부터 눈이 멀어있던 소경이었습니다. 그 사람은 맹인용 지팡이 하나로 마치 눈을 뜬 사람처럼 그 수용소를 활보합니다. 눈먼 자들의 도시에서 절대 권력, 왕으로 통합니다. 악의 세상에서는 그 악한 세상에 익숙한 자가 유리한 삶을 살게 된다는 것을 상징하는 것입니다. 그는 눈먼 자들의 도시에서 억지와 폭력으로 많은 부를 축적합니다. 그리고 거기에 빌붙어서 그가 흘려주는 떡고물을 얻어먹는 한 무리의 소경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한패가 되어 아주 만족스러워하며 자신들의 힘과 부를 자랑하지만, 눈을 뜬 사람이 보기에는 여전히 지저분하고 더러운 쓰레기장 속에서의 가난한 풍요일 뿐입니다. 그러나 눈이 먼 사람들은 그것이 자기들이 누릴 수 있는 최고의 풍요라 굳게 믿었습니다. 모두가 눈이 멀었기 때문에 자기들이 얼마나 불결하고 더럽고 추악한 환경에서 살고 있는지, 얼마나 말도 안 되는 음식으로 연명하고 있는지, 자신이 얼마나 더러운 냄새를 풍기고 있으며 얼마나 추한 모습으로 변해 가고 있는지에 대해 점점 둔감해집니다. 그런데 유일하게 눈을 뜬 그 여자만이 그 참상을 보면서 토악질을 합니다. 그 소설은 모두가 눈이 먼 그 도시에서 제일 처음 눈이 멀었던 한 사람이 희미하게 눈을 뜨는 것으로 끝이 납니다. 원작자인 사라마구는 거기에서 아주 실낱같은 희망을 던지고 있는 것입니다.

모두가 눈을 감은 채로 장님처럼 살아가고 있는 이 세상에, 눈을 뜨고 그 죄악의 참상을 직시하며 분별할 수 있는 자들이 나오게 될 것임을 소망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힘의 원리가 내어놓은 거짓 풍요, 그리고 그것을 누리고 있노라고 허세 부리고 있는 작금의 현실은 사실 눈먼 자들의 도시의 그것과 방불한 것임을 사라마구는 꼬집고 있는 것입니다.

그건 눈을 뜬 사람들에게는 아주 보잘 것없는 것임을 알라는 것이죠.

세상의 풍요는 눈먼 자들의 세상이 자랑하는 그런 가난한 풍요에 지나지 않습니다. 성경은 하나님의 은혜를 입은 성도들을 가리켜 눈을 뜬 자라 부릅니다. 그렇다면 성도는 그 눈먼 자들의 도시에서 유일하게 눈을 뜨고 있었던 그 여인처럼 이 세상의 무력함과 지저분함과 잔인함과 어두움을 감지하고 볼 수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눈을 떴다고 하는 사람들조차 눈먼 자들이 열광하는 가난한 풍요와, 나약하기 짝이 없는 권세를 부러워하고 있는 것이 오늘날 교회의 모습이어서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성도는 하나님이 허락하시는 이 땅의 은혜는 한시적인 복입니다. 이것을 하늘의 진정한 부요와 연결을 시키지 못하고 그 자체를 인생의 목적으로 삼아 살게 될 때 하나님의 복은 영혼의 걸림돌이 될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새글 0 / 338 

검색

번호 제목 작성자 등록일
338 안 먹어도 배부른 이유 2026.02.28
337 두리번거리지 말고, 하나님을 보라 2026.01.29
336 “아멘하면 굳게 서리라” 2026.01.14
335 차든지 뜨겁든지(라오디게아 교회) 2025.12.04
334 작고 초라해도 관찮아~ (빌라델비아 교회) 2025.12.04
333 '살았다 하는 이름'을 가진 죽은 자(사데교.. 2025.12.04
332 두아디라 교회에게 약속하신 권세와 새벽 별 2025.11.04
331 감추인 만나와 새 이름의 흰돌(버가모교회.. 2025.11.04
330 너무 부담스러운 부탁, ‘죽도록 충성하라’.. 2025.11.04
329 에베소 교회에 주신 주님의 편지 2025.11.04
328 끝까지 챙기시는 하나님 2025.09.18
327 ‘도피성’이 되는 더 넘치는 교회 2025.09.09
326 ‘귀 뚫은 종’ 2025.08.26
325 ‘당신에게는 시온의 대로가 있습니까?’ 2025.08.20
324 ‘웃사처럼 하지 않기’ 2025.0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