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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닌의 묘와 빈 무덤’


죽은 후 썩지 않는 미이라 상태로 만들어서 보여주는 사람이 4명 있다. 중국의 모택동, 북한의 김일성, 베트남의 호치민, 러시아의 레닌이다. 그중 레닌의 미이라가 가장 오래 됐다. 모스크바의 크렘린 궁 동쪽에 붉은광장이 있다. ‘아름다운 광장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붉은광장 한쪽에 레닌의 묘가 있는데, 이곳에 방부제로 처리된 레닌의 시신이 안치되어 있다. 한 때는 150만명의 관광객들이 방문해, 줄을 서 입장해야만 했을 정도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붉은광장 입구의 <부활의 문>을 지나야만 레닌의 묘를 볼 수가 있다. <부활의 문> 다음의 레닌의 묘를 보면서 묘한 생각이 들었다. 부활은 생명인데, 부활 후 무덤의 모습에서 영원한 심판이 떠올랐다. 레닌은 1870년에 태어나 1917<10월 혁명>을 통해 소비에트 연방을 창설한 후, 1924121일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54세의 한창 나이에 죽었는데, 스탈린 등 당시 공산당 지도부는 레닌의 시신을 영구 보존키로 하여 시신을 방부처리하고 미이라로 만들었다. 처리한 기관은 러시아의 생물구조연구센터, 김일성의 시신 또한 이 기관에서 처리하였다. 미이라로 만들기 위해서는 엠바밍(embalming)’이라는 기술을 이용하는데, 특수 방부처리를 통해 생전 모습 그대로 보존한다. 시신 처리 과정은 다음과 같다. 먼저, 4-5명의 숙련된 전문가들이 사체를 발삼향 액체가 담긴 수조에 넣고, 그 향액을 삼투압을 이용해 피부로 삼투시키는 작업을 한다. 두 번째, 뇌와 안구, 내장 등은 빼내고 젤 상태의 발삼액을 사체 내에 채워 넣는다. 세 번째, 생체의 수분량과 같은 약 80%의 발삼향액을 사체에 넣고, 피부가 건조되도록 몇 시간 공기에 노출시킨다. 네 번째, 발삼향액이 새어나오지 않도록 노출부분을 가죽 포대로 감는다. 마지막으로 얼굴에 화장을 하고, 새 옷을 입힌다. 위와 같은 과정을 끝냈다고 완전히 끝난 것이 아니다. 지속적인 관리 작업이 필요하다. 사체를 주 2회 관에서 꺼내 방부제를 얼굴과 손 등의 노출부위에 발라줘야 한다. 그리고 2-3년에 1회 정도는 발삼향액 수조에 한 달 가량 담궈야 한다. 1994년에 심근경색으로 사망한 김일성도 이런 방법으로 시신을 처리했다. 러시아 전문가에 따르면 김일성의 시신을 영구보존하는 비용으로 100만 달러(11억원)가 소요됐고, 관리비용으로 연간 80만 달러가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김일성 사체의 영구보존이 시작된 1994년부터 계산해보면 21년간 총 1800만달러(200억원)의 비용을 쏟아 부은 것이 된다. 레닌이나 김일성의 죽은 몸을 썩지 않게 처리하고, 무덤을 화려하게 꾸며서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있는데, 그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아무리 생전의 모습으로 꾸며놔도 죽은 사람은 죽은 사람일 뿐이다. 더욱이 정교하게 미이라 처리했음에도, 해마다 시신의 상태가 나빠지고 있다. 오래지 않아 부패될 것이라고 한다. 공산주의자들에겐 레닌과 김일성이 대단해 보일지 몰라도, 죽음이라는 면에서 볼 때는 한낱 범인(凡人)에 불과할 뿐이다. 세상에 누가 사망의 권세와 맞서 이길 수 있겠는가. 위대한 성인이라고 하는 공자나 석가, 마호메트도 죽음을 극복하지 못했다. 화려한 무덤만 자랑하여 지금도 수많은 사람들이 무덤을 방문하고 있다. 그러나 예수님은 다르다. 인류의 모든 죄를 지시고 십자가에서 무한고통을 당하시고 돌아가셨지만, 삼일 만에 사망 권세를 깨뜨리고 부활하셨다. 기독교는 무덤을 자랑하지 않는다. 오히려 빈 무덤을 자랑한다. 무덤이란 죽음 앞에 굴복할 수밖에 없는 죽은 자에게나 필요하지 사망 권세를 정복한 하나님의 아들에게는 필요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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