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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취과 의사를 보면서

마취과 의사를 보면서

 

병원에서 수술을 할 때 대부분 마취가 필요하다. 큰 수술에는 전신마취가 필수적이다. 마취제를 발견하지 못했다면 아마 많은 사람들이 수술 도중 죽거나, 고통 가운데 수술을 받았을 것이다.

환자의 안전한 수술과 고통 경감을 위해서 마취가 필요한데, 19세기 이전까지는 마취가 일반화되지 않아서 수술대에 오른 환자들의 공포는 상상을 초월했다. 뼈를 깎고 살을 찢는 고통을 온몸으로 느껴야만 했으니, 그 고통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지금은 독성 때문에 마취제로 사용하고 있지 않지만, 심프슨이 발견한 클로로포름은 의학계의 혁명을 가져올 만큼 지대한 공헌을 했다. 제임스 심프슨은 1813년 스코틀랜드의 바드게이트라는 곳에서 빵을 만드는 가난한 직공의 아들로 태어났다. 유달리 영특했던 그는 14세의 어린 나이에 에든버러대학에 입학해 의학 공부를 시작해서, 29세 때 에든버러대학 산과학 교수가 되었다. 평소 믿음이 신실했던 심프슨은 어느 날 성경을 읽다가 창 2:21에서 깊은 감명을 받았다. 그리고 그 성경 구절을 진지하게 생각했다. ‘갈빗대 하나를 떼 내는 동안 아담은 어떻게 고통 없이 잠잘 수 있었을까?’ 마취제가 발달하지 않았던 1800년대 당시만 해도 의사들은 환자들이 수술을 받을 때 겪는 고통을 당연하게 생각했다. 하지만 심프슨은 달랐다. 그는 마취 없이 수술을 받는 환자들을 보면서 매우 가슴 아파했다. 그는 환자들의 고통을 마치 자신의 고통인양 생각하여, 틈만 나면 마취법 개발에 매달렸다. 그러던 중 클로로포름을 발견하게 되어, 1847118일 한 소년의 팔 부위에서 뼈를 잘라낼 때 클로로포름을 공식적으로 사용했는데, 대성공을 거두었다. 산모의 분만에도 사용해 역시 성공을 거두면서, 무통분만법을 확립하였다. 1853, 마취제로 공인을 받게 된 클로로포름은, 이후 급속도로 대중화되었다.

오늘날도 병원에서는 많은 수술들이 행해진다. 그런데 주목을 받고 존경과 갈채를 받는 것은 수술을 집도한 의사들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 뒤에서 결정적 도움을 주는 의사가 있다는 것을 모른다. 그 의사가 없으면 수술이 이루어질 수 없는데도 말이다. 그 의사는 바로 마취과 의사다. 마취과 의사는 흔히 은막 뒤의 스타라고 불리운다. 마취과 의사의 임무는 환자가 수술 받는 동안 고통을 느끼지 않도록 해주고, 나아가 그의 생명까지 지켜주는데 있다. 마취과 의사는 수술에 대해서 해박해야 하고 환자의 세세한 부분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수술할 때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상황을 예측하고 대비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수술 시, 환자의 상태에 따라 피를 더 주기도 하고, 진통제를 넣어주기도 하고, 급하면 심장마사지도 해줘야 한다. 하지만 환자는 수술 내내 함께 한 마취과 의사가 누구인지도 모른다. 마취과 의사의 노고나 실력은 오직 그 수술을 함께한 외과 의사만이 안다. 그러다보니 환자나 환자 가족들로부터 고맙다든가 애썼다는 말을 듣는 일이 거의 없다. 수술을 할 때 애를 태우면서 생명줄을 붙들어준 환자가 깨어난 후, 자기를 전혀 알아주지 않는다는 것은 인간적으로 매우 섭섭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사람으로부터 아무 찬사나 보상을 받지 않고 묵묵히 뒤에서 생명을 살리는 일에 헌신하는 마취과 의사의 모습에서 그리스도인의 모습이 느껴진다. 만왕의 왕이신 예수님께서는 이 땅에 종의 모습으로 오셨다. 대접과 갈채를 받기 위해 오신 것이 아니라 섬김과 희생의 삶을 살기 위해 오셨다. 우리는 예수님을 따르는 그리스도인들이다.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묵묵히 섬김의 길을 걸어가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바른 자세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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