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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리오법칙

탈리오 법칙

 "생명에는 생명으로, 눈에는 눈으로, 이에는 이로 갚아라." 신명기 19장의 이 말씀은 탈리오 법칙이라고 알려진 고대사회의 오래된 전승입니다. 함무라비 법전과 이슬람의 쿠란에도 등장하는 대표적인 응보형의 원리입니다. 탈리오라는 말은 '보복' 또는 '앙갚음'이라는 뜻인데, 피해자가 입은 손해와 똑같은 내용으로 가해자를 응징해야 한다는 죄와 벌의 엄정한 균형을 의미합니다. 고대 사회는 물론 중세 유럽에서도 피해자가 가해자에게 개인적으로 보복할 수 있는

 페데(Fehde)라는 제도가 시행되었습니다. 페데는 가톨릭교회와 신성로마제국의 란트영구평화령(Landfriedensgesetz)에 의해 원칙적으로 금지됐지만, 피해자의 복수라는 원시적 관습은 근세 초에까지 이어져 왔습니다. 간디는 이렇게 경고했습니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탈리오 법칙을 그대로 실천한다면, 세상에는 장님과 이빨 빠진 사람들밖에 남지 않을 것이다."

 탈리오 법칙은 일반적으로 가혹한 심판이나 옹골찬 복수쯤으로 알려져 있지만, 원래의 탈리오는 피해자의 개인적 복수를 합법화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반드시 재판절차를 거쳐야 하는 공법적 원리였습니다. 탈리오는 단순한 응보의 원칙이 아닙니다. 탈리오의 보다 깊은 뜻은 "피해자가 입은 손해보다 더 큰 손해를 가해자에게 되갚아서는 안 된다"는 보복의 한계를 설정하는 데 있습니다. 눈에는 눈으로 갚을 수 있을 뿐이지, 눈의 피해에 생명으로 보복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원한 맺힌 복수심을 엄격히 통제하는 지혜입니다. 그러나 신앙의 세계에서는 탈리오의 지혜도 용납되지 않습니다. 신명기는 원수 갚는 것이 피해자의 권리가 아니라 하나님의 섭리에 속하는 일이라고 선언합니다. "옛 사람들은 눈에는 눈으로 이에는 이로 갚으라고 했으나, 너희는 악한 자를 대적하지 말고 너희 원수를 사랑하라." 예수님의 산상수훈입니다(마태복음 5:38,39).

 "예물을 제단에 드리다가 형제에게 원망들을 만한 일이 생각나거든, 예물을 제단 앞에 두고 먼저 그에게 가서 화목한 후에 와서 예물을 드려라."(마태복음 5:23,24). 제사보다 화해가 먼저라는 가르침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은 더 깊어집니다. "누가 네 오른뺨을 치거든 왼뺨도 돌려 대라. 속옷을 달라 하는가. 겉옷까지 주어라. 오리를 가자고 하는가. 십리까지 가주어라."(마태복음 5:39~41)

 이 놀라운 가르침 앞에서 죄와 벌의 관계는 근본적으로 뒤집힙니다. 정의의 가치가 전도(顚倒)됩니다. '생명에는 생명으로, 눈에는 눈으로, 이에는 이로'라는 탈리오 법칙은 영적으로 새로운 생명의 뜻을 얻습니다. 생명을 뺏은 자가 있는가? 영원한 생명의 길로 인도하라. 눈을 잃게 한 자가 있는가? 영혼의 눈을 뜨게 해주어라. 이를 부러뜨린 자가 있는가? 하늘의 양식을 먹게 해주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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