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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갑의 회심

지갑의 회심

'오직 믿음'(Sola Fide)이라는 명제로 종교개혁을 이끈 마르틴 루터는 세 가지 회심(回心)을 강조했습니다. 첫째 머리의 회심, 둘째 가슴의 회심, 셋째 지갑의 회심입니다. 지정의, 그 전인격적인 삶의 회심이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법과대학에 다니던 루터는 어느 여름날 친구와 함께 길을 걷다가 강하게 내리치는 벼락을 만나 친구가 그 자리에서 즉사했습니다. 죽음의 큰 공포를 경험한 루터는 즉시 법학도의 길을 버리고 아우구스티누스 은둔자 수도회에 들어갔습니다. 루터는 '청빈, 정결, 순명'이라는 수도회의 엄격한 계율을 철저히 지켰지만, 그의 마음에 평안이 찾아오지 않았습니다. 루터는 사흘 동안 빵부스러기도 먹지 않는 금식을 하고 철야기도로 밤을 지새웠지만, 수도원의 율법적 계명은 그에게 구원의 기쁜 소식을 가져다주지 못했습니다. 홀로 로마서와 갈라디아서를 탐구하던 루터는 마침내 이신칭의(以信稱義)의 진리를 깨닫고 구원의 복음을 만나게 됩니다.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하박국 2:4 로마서 1:17)

"사람이 의롭게 되는 것은 율법의 행위로 말미암음이 아니요,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는 것이니, 율법의 행위로써는 의롭다 함을 얻을 육체가 없느니라."(갈라디아서 2:16)

신구약 성서의 이 말씀들은 마치 바울이 다메섹에서 예수님을 만나 회심한 것처럼, 루터를 전인격적인 회심에로 이끌었습니다.

사도바울은 로마서에서 구원의 서정을 밝힙니다. "하나님이 미리 아신 자들을 정하시고, 미리 정하신 그들을 부르시고, 부르신 그들을 의롭다 하시고, 의롭다 하신 그들을 영화롭게 하셨느니라."(로마서 8:29,30) 예지, 예정, 소명, 칭의, 성화(豫知, 豫定, 召命, 稱義, 聖化)의 순서입니다. 믿음으로 의롭다 함을 얻은 후에 성화의 거룩한 삶이 요구된다는 뜻입니다.

루터가 '오직 믿음'을 강조한 것은 교황과 교리의 권위에 맹종하는 가톨릭의 율법적 신앙관 특히 면죄부 발행이라는 반성서적 행위구원론을 반박하기 위한 것입니다. 그는 믿음과 행위를 분리하지 않았습니다. "믿음은 선한 행위의 근원이고 주인이다." 루터의 말입니다. '오직 믿음'이라는 명제는 신앙고백과 함께 믿음의 삶을 포함합니다. 머리와 가슴의 회심뿐 아니라, 지갑의 회심까지 필요한 이유입니다. 이웃을 위해 자기 지갑을 서슴없이 열 수 있는 삶의 개방성이 요구된다는 가르침입니다.

"두렵고 떨림으로 너희 구원을 이루라."(빌립로서 2:12) 사도바울의 권면입니다. '받는 구원''이루는 구원'이 있습니다. '받는 구원'은 믿음으로 의롭다함을 얻어 '구원의 은총에 들어가는' 이신칭의의 단계이고, '이루는 구원'은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따라 우리 스스로 이뤄가며 '구원의 은총에 영원히 거하는' 성화의 단계입니다. '신앙인은 의인이자 죄인'이라는 루터의 정의는 이신칭의로 의인이 된 신앙인도 아직 성화의 삶에 이르지 못한 죄인이라는 뜻일 것입니다. 이신칭의와 성화, 이 두 구원 사이에 우리의 삶이, 우리의 지갑이 놓여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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