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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멘토 모리

메멘토 모리

전도서 12절에 전도자가 이르되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

헛되다히브리 말로, ’한숨이라는 말입니다. 풀이하면, ‘얘들아, 세상은 모든 것이 다 한숨처럼 지나간다, 세상은 한숨이야, 한숨 쉬고 났더니 벌써 세상이 이만큼 지나와 있어.’라는 뜻입니다.

이후에 3절부터 7절까지 내용을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세상이 어떻게 순환되는가?

전도자가 기록합니다. ‘세상의 모든 것들은 다 순환하면서 잘 돌아가고 있어, 들판에 피는 꽃 하나도 우리와 상관없이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제대로 잘 돌아가고 있어! 중요한 사실이 무엇인 줄 알어? 너랑 상관없이 잘 돌아가고 있어, 너랑 상관없이 세상은 잘 돌아가고, 앞으로도 세상은 너랑 상관없이 잘 돌아갈 거야.’ 전도서 18-11, “이전 세대들이 기억됨이 없으니 장래 세대도 그 후 세대들과 함께 기억됨이 없으리라제대로 뼈 때리는 말을 합니다. 무슨 말인가요?

너는 잊혀질거야그 말입니다. 그 누구도 너를 기억하는 사람이 없을 거야, 이전에 있던 모든 사람들도 그렇게 지워졌어. 사라졌어. 너 따위 인생이 그런 거야. 넌 대단하다고 생각하고 오늘 영원히 살 것처럼 착각하지만, 그 인생은 금방 지나갈 거야, 한숨처럼 지나갈 거야! 라고 솔로몬이 얘기하고 있습니다. 전도서 말씀을 보면 우리 자존감이 짓밟히는 느낌입니다. 그럼 이 질문을 해야죠? 왜 하나님은 우리의 자존감을 짓밟는 것 같은 이런 말씀을 하시는 걸까요?

라틴어로 mementoremember, morito die 라는 뜻으로, ‘죽음을 기억하라, 죽음을 잊지 마라, 자신이 언젠가 죽는 존재임을 잊지 말라라는 뜻입니다. 옛날 로마에서 전쟁에서 승리한 장군을 앞세우고 시가행진을 합니다. 관습에 따라 얼굴을 붉게 칠하고 네 마리의 백마가 이끄는 전차를 타며 시내를 가로지르는 카퍼레이드를 거행합니다. 그런데 이 개선식의 마차에, 인간 중에서 가장 비천하다고 할 수 있는 노예 한 명이 장군과 같이 탑승해서 메멘토 모리를 외치겠다는 겁니다. ‘죽음을 기억하라!’ 아니, 이게 무슨 잔치에 초치는 소리입니까? 승리의 기쁨, 그 영광스럽고 만백성이 축하하는 자리에서 죽음을 기억하라‘ ’메멘토 모리이걸 왜 노예의 입으로 선포하게 할까요? 인생 우쭐되지 말라는 겁니다. 지금은 개선장군의 모습으로 세상에서 박수받는 대단한 존재처럼 보이지만, 너도 죽음을 피할 수 없다, 너도 죽는다는 사실을 기억하라는 겁니다.

영국 프리미어리그 FA컵 결승전이 열리는 날, 거기 있는 모든 사람들이 일어나서 부르는 찬송가가 있습니다. 영국인들 중에 상당수가 자기는 종교가 없다라고 얘기하지만, 모두가 일어나서 이 찬송을 부릅니다. 심지어 인도의 공화국의 날, 국경일에도, 이 찬송을 연주합니다. 희한한 일 아닙니까? 인도라고하면 기독교 국가가 아니고, 힌두교국가입니다. 심지어 영국의 식민지였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영국의 찬송가를 그 공화국의 날 찬송하는가? 이 찬송은 481, 원제는 abide with me 라고 알려진 곡인데, <때 저물어서 날이 어두니...>라는 죽음을 앞둔 사람의 고백입니다.

황혼이 저뭅니다. 어둠이 깊어갑니다. 주님 제 옆에 계셔 주세요. 돕던 사람들 쓰러지고, 위로하는 사람들 지나쳐 버립니다. 찰나의 삶, 썰물같이 끝에 이르고 이 땅의 기쁨 어둑해지며 사라져버립니다. 변하고 쇠해갈 뿐, 오 주님 변치 않는 분, 제 옆에 계셔 주세요

1912년 타이타닉호가 침몰할 때도 연주되었던 곡이었고, 2009년 네덜란드 공항에서 항공기 사고가 났을 때 이 찬송이 울려 퍼졌고요, 2012년 런던올림픽 개막 순간에도 연주됐습니다. 기억합시다. 메멘토 모리, 죽음을 기억하라...언젠가 반드시 주님 앞에 섭니다. 그 마음으로 살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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