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뻐꾸기 신자

뻐꾸기 크리스챤

근래 뻐꾸기 크리스챤이라는 표현이 교회 안 팎에 회자되고 있다. 아름다운 울음소리, 생김만을 상상하면 매우 호감이 가는 성도라는 생각이 들겠지만, 사실은 반대다. 남의 둥지에 알을 낳고, 남의 땀이 밴 수고로 탄생한 생명이 때가 되어 둥지를 떠날 때까지 남에게 기대어 살아가고 끝내는 미련 없이 둥지를 떠나는 뻐꾸기의 일생처럼, 교회 안에도 주의 친절한 팔에 기대어 은혜의 단물은 다 향유하면서 성도의 의무는 결코 이행하는 일이 없다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그 뻐꾸기 신앙인이 내가 아닌지 스스로 돌아보고 점검해 봐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갖가지 은혜는 다 받았음에도, 기적은 다 체험하면서도 여전히 믿음은 없는 사람들, 교회를 자신의 영달을 이루는 일에 사용해 마지않는 사람들이 믿음 있는 사람들의 공동체를 흔들고 있다는 것이 결코 과장은 아닐 것 같다. 아쉬울 때는 하나님 찾는 일도 열심을 내는 것 같고, 자신의 신상에 문제가 생기면 찾는 말이 사랑의 공동체이지만, 문제가 해결되고 아쉬움이 풀리면 등을 돌리는 신자를 신자라 말할 수 있을까?

뻐꾸기는 유월이 한철이다. 겉으로 화려하고 멋있는 소리를 내는 수컷 뻐꾸기는 숲 속에서 노랑 할미새나 오목눈이 새가 둥지를 틀고 알을 낳는 것을 보고 있다가 잠깐 둥지를 빈 사이에 소리로 암컷에게 알리면, 암컷은 둥지의 알과 비슷한 색깔의 알을 순식간에 낳고 도망간다.

뻐꾸기는 새끼를 키우지도 않고 둥지도 짓지 않는다. 숙주 새의 둥지에서 뻐꾸기 알이 부화하면 같이 있던 숙주 새의 알들을 둥지 밖으로 밀어내고 혼자 둥지를 독차지하면서 숙주 새의 소리를 내며 먹이를 달라고 재촉한다. 뻐꾸기 새끼는 작은 둥지보다 크게 자란다. 그리고 다 크면 훌쩍 떠나버리고 만다. ‘뻐꾸기가 둥지를 틀었다.’고 하면 얼토당토않은 일을 하는 어리석은 사람을 뜻한다. 영어로도 뻐꾸기는 미친 사람을 의미한다. 뻐꾸기는 남을 속이고 들켰을 때는 보복으로 숙주 새의 둥지를 부숴버린다.

교회 안에 뻐꾸기는 두려움과 상처로 남는다. 뻐꾸기 신앙은 비단 평신도 그룹에만 있는 것이 아닌 것 같다. 목회자들 가운데에도 오직 명예와 재물 축적의 수단으로 교회를 이용하는 무리들이 더러 있다. 물론 사실이 아니기를 바라는 바이지만, 교회의 진정한 주인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주인으로 모시지 않고, 목회자 스스로가 교회 주인 행세한다면 뻐꾸기 목회자다. 평신도는 물론이지만 목회자들 중에도 지나치게 자기가 잘 안다고, 성경 줄이나 읽었다고 예수님 위에 앉고자 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뻐꾸기가 아니다. 비둘기같이 순전한 제물로 날마다 주 앞에 드려지는 넘치는 공동체가 되기를 정신 차리고 기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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