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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주년 묵상

‘7주년 묵상

예수님은 공생애를 시작하시기 전, 광야에서 40일을 굶주리며 사탄의 유혹을 받으셨다. 떡으로 표상된 현실의 축복, 성전 꼭대기에서 뛰어내려도 상함이 없을 것이라는 기적의 축복, 사탄에게 영혼을 팔아넘겨서 얻게 될 화려한 세속의 영화이러한 사탄의 유혹들을 예수님은 모두 물리치셨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오늘의 신자들은 예수님이 물리친 사탄의 유혹을 자신들의 삶 속에 고스란히 받아들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배부르고 기름진 경제의 풍요를 하나님의 현실적인 복으로, 어떤 어려움도 거뜬히 물리치는 신비한 기적을 하늘의 축복으로, 입신양명의 세속 영광을 하나님의 은총으로 여기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예수님은 수전절에 예루살렘 성전에서 솔로몬의 행각을 거니셨다(요한복음 10:23). 성전은 지성소, 성소, 유대인의 뜰, 여인의 뜰, 이방인의 뜰로 구분되어 있는데, 솔로몬 행각은 가장 외곽에 위치한 이방인 뜰 주위에 기둥만 있는 회랑이다. 지성소에는 1년에 단 한 번 대속죄일에 대제사장 한 사람만이 들어갈 수 있었다. 성소에는 제사장들이, 유대인의 뜰에는 이스라엘 남자들이, 여인의 뜰에는 이스라엘 여자들이 들어갈 수 있었고, 이방인들은 가장 바깥쪽에 있는 이방인의 뜰에만 들어갈 수 있었다. 그런데 참 대제사장이신 예수님은 지성소는 물론이고 성소도, 유대인의 뜰도, 여인의 뜰도 아닌 가장 외곽에 있는 이방인의 뜰, 그 소외된 자리 한쪽 곁 솔로몬 행각을 거니셨다는 것은 우리에게 큰 메시지다.

7주년 감사예배를 은혜롭게 마쳤다. 천국 잔치만큼은 아닐지라도 곳곳에 주님의 일하심과 성도들의 눈물과 헌신 자국이 베어 있었다. 무익한 종인 목사도 이리 기쁜데, 교회 주인이신 우리 하나님은 얼마나 기쁘셨을까? 7년이라는 한 텀을 보내고, 새로운 소망의 여정을 그분 의지하며 나가야 한다. 물질교회의 유혹을 뿌리치고, 성소보다 이방인뜰 곁을 거니신 주님 마음 헤아리며 더 뜨겁게 나아가고 싶다. 구약 시대 번제의 제물은 사자나 코끼리처럼 강하고 늠름한 동물 또는 독수리나 공작과 같은 용맹스럽고 화려한 새가 아니었다. 순하디 순한 소와 양과 비둘기였다. 소제의 제물도 두꺼운 껍질로 감싼 곡식 알맹이가 아니라 곡식을 잘게 부순 고운 가루였다. 하나님은 코끼리의 늠름한 위용이나 사자의 날쌘 용맹이 아니라 소처럼 묵묵한 충성과 양처럼 온유한 순종을, 하늘 높이 솟아오르는 독수리의 비상이나 공작새의 화려한 자태가 아니라 비둘기의 순결한 헌신을, 두꺼운 껍질을 뒤집어쓴 곡식 알맹이가 아니라 그 껍질을 벗고 자기를 갈아 해체시킨 고운 가루를 바라시는게 아닐까? 사랑하는 넘치는 교회에게 주님 음성이 더욱 진하고 선명하게 들려져서 세상 각 곳으로 생수를 흘려보내는 그런 교회가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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