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네 의무가 아니란다'
열왕기 하 17장에 보면 앗수르가 바벨론과 구다와 아와와 하맛과 스발와임에서 사람들 이주시키는 장면이 나온다. 앗수르와는 상관없는, 종과 같은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었다. 그런데 이제 이들이 사마리아에 와서는 주인이 된다.
이스라엘의 거룩한 땅이 이방인의 땅이 된 것이다. 그들의 본국에서도 하나님 없이 충분히 살 수 있었으니 이곳에서도 당연히 그럴 것이라 생각하였고, 여호와 하나님의 존재 자체를 몰랐을 수도 있다. 이런 이들에게 하나님께서는 사자를 보내서 벌하신다. 아무 이유 없이 지나가던 사자가 이들을 헤친 것이 아니라, 이들의 우상숭배를 심판하시기 위하여 하나님께서 보내신 것이다. 동시에 사마리아 곳곳에 아직 남아 있는 이스라엘 백성으로 하여금 여호와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상기시키고자 하는 의도도 있었다. 고대 근동지역에는 ‘지역신’의 개념이 있었다. 이들은 자신들이 조상 대대로 섬기던 신이 있다고 할지라도 한 지역을 옮겨 이주한다면 그 지역을 다스리는 지역신도 섬겨야 한다고 믿었다. 문제는 여호와도 경외하고, 자기들이 섬기던 이방신도 섬겼다는 것이다. '탈코르셋'이라는 말이 있다. '탈코르셋'이란 사회가 정해 놓은 '아름다움의 기준'을 '코르셋'으로 규정하고 그것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사람들의 운동을 말한다. 사회가 만들어 놓은 아름다움에 대한 정의를 위해 난 얼마나 나 자신을 억지로 끼워 넣었을까... 하나님이 규정하신 아름다움, 나 다움보다는 세상이 규정하고 정의해 논 아름다움으로 나의 인생을 혹은 자녀들의 인생을 곤곤하게 만들고 있지 않았던가? KBS 전 아나운서 이혜성이 모방송에 나와 자신의 인생을 담담히 고백했다. “입시 후 대학에 들어가니 아무도 제게 공부하라는 말을 안 했다. 대신 이제부터 예뻐야 한다고 하더라는 것. 다들 헬스장을 끊고 하이힐을 신고 화장을 했다, 이후 제 새로운 목표는 다이어트, 외모 가꾸기가 됐다. 학교에 무염 닭가슴살과 생오이를 싸 갖고 다녔다. 일반식은 살찔까 봐 밥 약속을 잡지 못했다. 무리한 웨이트를 시작했고 공부할 때처럼 악바리로 운동해서 양쪽에는 100kg짜리 링을 걸고 스쿼트를 했다. 그렇게 35kg까지 체중을 감량했다. 무리한 다이어트를 하면서 폭식증까지 겪은 이혜성은 크림치즈 베이글, 생크림 도넛 등 웬만한 성인 남성보다 많은 음식을 먹었다. 엄마가 폭식을 걱정하니까 방 옷장 속에 도넛 봉지를 숨겨두고 몰래 꺼내 먹다가 갑자기 너무 서러워져서 엉엉 운 적이 있다”고 회상했다. 학창 시절에는 좋은 대학을 갖기 위해 달리고, 대학에서는 좋은 외모를 갖기 위해 달리고, 졸업 시즌에는 좋은 직업을 갖기 위해 달렸느데, 도대체 좋음의 기준은 뭔가를 새삼 고민하기에 이르렀다고 한다. 결국 좋음의 기준은 내 안에서 온 게 아니었다는 것... 세상이 규정해 놓은 기준에 나도 모르게 종처럼 살아왔던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혜성은 아래의 시로 강연을 마무리합니다.
'그건 네 의무가 아니란다' - 케이틀린 시엘 -
어린 딸이 당신에게 자신이 예쁘냐고 묻는다면
마치 마룻바닥으로 추락하는 와인잔 같이
당신의 마음은 산산조각 나겠지.
당신은 마음 한편으로는 이렇게 말하고 싶을 거야.
당연히 예쁘지. 우리딸. 물어볼 필요도 없지.
그리고 다른 한편으로는 발톱을 치켜세운
한편으로는 그래 당신은 딸아이의 양어깨를 붙들고서는
심연과도 같은 딸아이의 눈 속을 들여다보고는
메아리가 되돌아올 때까지 들여다보고는 그러고는 말하겠지.
예쁠 필요 없단다. 예뻐지고 싶지 않다면 말이야. 그건 네 의무가 아니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