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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에서 마침으로

우연에서 마침으로

나오미와 룻의 이야기는 하나님의 깊은 섭리를 보여줍니다. 베들레헴에 다시 풍년이 들었을 때, 이는 전적으로 하나님께서 양식을 주신 결과입니다. 나오미의 회개(슈브, 메타노이아)는 익숙한 모압 땅을 떠나 방향을 전환하는 결단이었고, 세상의 좋은 것을 포기하고 하나님이 예비하신 가장 좋은 것을 향해 나아가는 발걸음이었습니다. 이 여정에서 룻은 끝까지 나오미를 따르며, 나오미의 하나님을 자신의 하나님으로 고백했습니다. 반면 오르바는 익숙한 곳으로 돌아갔고, 아무도 그녀를 비난하지 않지만 기억하지도 않습니다

나오미는 베들레헴으로 돌아왔지만 지난 10년간의 상실감에 자신을 '마라'(괴로움)라 불렀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단 한 번도 그녀를 '마라'라 부르지 않고 끝까지 '나오미'(기쁨)라고 부릅니다. 이는 우리 스스로가 괴롭게 느껴질 때에도 하나님은 우리를 '나의 기쁨'이라고 말씀하시는 것과 같습니다. 여기서 보아스가 등장합니다. 보아스는 하나님이 예비하신 은혜의 통로였습니다. 흥미롭게도 나오미가 모압에 있을 때는 그의 존재가 언급되지 않다가, 나오미가 베들레헴으로 돌아오자 비로소 성경은 보아스의 존재를 드러냅니다. 이는 우리가 죄악 된 삶의 자리, 영적인 모압 땅에서 돌이켜 거룩한 자리로 돌아올 때 하나님이 예비하신 은혜가 드러난다는 것을 기억합시다

 보아스는 '유력한 자'였는데, 그의 부는 정탐꾼이었던 아버지 살몬이 여리고 정탐 성공 후 큰 땅을 상으로 받은 덕분이었습니다. 그는 재산도 많고 성품도 좋았지만, 이방 여인이자 기생이었던 어머니 라합 때문에 노총각으로 남아 있었습니다. 역설적으로 이 결핍이 그로 하여금 이방 여인인 룻에게 마음이 가도록 만들었습니다. 우리에게 있는 결핍과 상처는 때로는 다른 사람의 결핍을 이해하고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창문이 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사실은 보아스가 10년간의 흉년에도 불구하고 베들레헴을 떠나지 않고 그 자리를 지켰다는 것입니다. 만약 보아스가 떠났다면 룻의 이야기는 회복 없이 끝났을 것입니다. 그가 그곳에 있었기에 룻의 삶에 회복이 있었고, 다윗과 예수 그리스도가 태어날 수 있었습니다. 우리의 신앙생활에서 가장 잘한 것은 기도의 자리, 예배의 자리, 사명의 자리를 지킨 것입니다. 하나님의 역사는 우리가 떠난 자리가 아닌, 남아 있는 자리에서 벌어집니다.

룻이 이삭을 주우러 나선 것은 단순히 우연이 아니었습니다. 이는 룻이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나아갔을 때 일어난 하나님의 인도였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을 위해 가난한 자와 거류민을 위해 밭 모퉁이를 남겨두라고 하신 하나님의 명령에, 이방 여인 룻이 순종하여 나아갔고, 보아스 또한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이삭을 남겨두었기에 이 아름다운 만남이 가능했습니다. 우리의 매일의 우연이 하나님의 마침으로 이어지는 은혜는 순종할 때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룻은 계속해서 '은혜'를 구했습니다. 이는 마음에 가득한 것을 입으로 말하는 사람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또한 룻의 성실함과 충성된 태도는 보아스의 호의를 얻게 된 중요한 요인이었습니다. 우리의 태도가 하나님의 은혜를 받는 데 큰 영향을 미칩니다. 룻이 시어머니를 따라 들어온 곳은 단순히 베들레헴이 아니라 '여호와의 날개 그늘 아래'였습니다. 우리의 삶은 우연처럼 보이지만 하나님의 은혜와 섭리 속에 있습니다. 원망과 좌절 대신 다시 일어서서 시작할 때, 하나님이 예비하신 놀라운 역사를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주일오전 설교, 룻기 강해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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