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나는 믿음
참 믿음이란 무엇일까요? 우리는 흔히 믿음을 내면의 확신이나 개인적인 경건의 모양으로 생각하지만 사도 바울이 로마 교회 성도들을 향해 보낸 로마서에서 그들의 믿음은 관념 속에 갇혀 있지 않았고, 누군가의 귀에 들리고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소문나는 믿음’이었습니다.
“너희 믿음이 온 세상에 전파됨이로다” (로마서 1:8)
그렇다면, 소문나는 믿음의 구체적인 실체와 내용은 무엇입니까?
첫째, 외부로 나타나는 실체적인 모습이 있습니다.
진정한 믿음은 숨겨질 수 없습니다. 마치 깊은 숲속의 꽃향기가 바람을 타고 번져나가듯, 한 영혼 안에 심겨진 복음의 생명력은 반드시 삶의 열매로 그 존재를 드러냅니다.
로마교회 성도들은 극심한 박해와 세속적 가치관이 지배하는 거대 도시 로마 한복판에서 살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삶은 세상 사람들에게 "저들은 도대체 무엇을 믿기에 저토록 다른 삶을 사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게 만들었습니다. 기독교 신앙은 나만의 평안을 위한 도구가 아닙니다. 우리의 믿음이 누군가에게 발견되고, 누군가의 삶에 선한 영향력으로 ‘소문’나고 있는지 우리는 겸허히 돌아봐야 합니다.
둘째, 복음의 보편성은 차별 없는 사랑으로 증명됩니다.
오늘날 현대 교회가 직면한 가장 큰 위기는 복음이 ‘특정한 부류’만을 위한 전유물로 변질되는 것입니다. 경제적 수준이 비슷하고, 지적 소양이 비슷하며, 문화적 공감대가 같은 사람들끼리 모여 누리는 화목은 복음의 능력이 아니라 끼리끼리의 문화일 뿐입니다. 만약 교회가 지킬 것이 많은 사람들, 혹은 사회적 품위를 갖춘 사람들만을 위한 안식처가 된다면 그것은 복음의 타락입니다. 참된 믿음은 세상이 세워놓은 담벼락을 허무는 힘이 있습니다. 가난한 자나 부한 자나, 배운 자나 못 배운 자나 예수 그리스도라는 이름 아래서 차별 없이 형제와 자매가 되는 것, 그것이 바로 세상이 깜짝 놀랄만한 ‘복음의 소문’이 되는 비결입니다.
셋째, 빚진 자의 마음이 흘러갈 때 소문은 능력이 됩니다.
바울은 스스로를 ‘빚진 자’라고 고백합니다. 이 마음은 단순히 의무감이 아니라, 하나님께 받은 말할 수 없는 사랑에 대한 뜨거운 반응입니다. 소문나는 믿음의 원동력은 바로 이 ‘복음의 채무 의식’에서 나옵니다. 내가 받은 은혜가 너무나 커서 도저히 나만 소유할 수 없을 때, 그 사랑은 자연스럽게 이웃에게로 흘러갑니다. 우리 ‘더넘치는 교회’ 가족 여러분, 우리의 믿음이 우리끼리의 잔치에 머물지 않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세상의 소외된 곳, 상처 입은 영혼들에게까지 우리의 믿음이 들려야 합니다.
"저 교회에 가면 나 같은 사람도 환대받을 수 있다", "저 성도의 삶을 보니 하나님은 정말 살아계신다"라는 소문이 지역사회에 가득하기를 바랍니다. 우리의 삶이 곧 복음의 편지가 되어, 온 세상에 예수 그리스도의 아름다운 소문을 퍼뜨리는 은혜의 통로가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