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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부에 적히지 않은 죄, 덮어주시는 은혜”

장부에 적히지 않은 죄, 덮어주시는 은혜

현대인들은 자신의 '이력서'를 화려하게 채우기 위해 고군분투합니다.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기 위해 끊임없이 스펙을 쌓고 다른 사람보다 돋보이려 애씁니다. 신앙생활에서도 우리는 종종 하나님 앞에서 스스로를 증명하려 합니다. 나의 헌신, 나의 봉사, 나의 선행을 내세웁니다. 그러나 우리의 이력서는 아무리 그럴듯하게 포장하고 덧칠해도,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서는 다 떨어진 '더러운 옷'에 불과한 '나의 의()'로 채워져 있을 뿐입니다. 반면, 예수님의 이력서에는 죄가 전혀 없으신 분의 완전무결한 ''가 빈틈없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복음은 무엇입니까? 그 완벽한 예수님의 이력서 위에 우리의 이름을 대신 적어 주시는 것, 그것이 바로 덮어주시는 은혜입니다. 우리는 흔히 나의 굳건한 믿음을 자랑하고 싶어 하지만, 성경이 말하는 믿음은 그저 귀한 선물을 건네받기 위해 뻗는 텅 빈 ''과 같습니다. 우리를 구원하는 진짜 능력과 가치는 내가 내민 손의 크기나 꽉 쥔 악력에 있는 것이 아니라, 오직 내 텅 빈 손에 쥐어지는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과 십자가에 있습니다. 그러므로 은혜의 시작은 "주님, 나의 의는 쓰레기와 같습니다. 내게는 오직 구원자가 필요합니다"라는 철저한 자기 파산 선언에서 비롯됩니다. 우리의 영혼을 회계 장부라고 상상해 보십시오. 차변(선과 공로)에는 적을 것이 단 하나도 없고, 대변(죄와 허물)에는 갚을 수 없는 빚이 산더미처럼 쌓여 완벽하게 파산한 상태입니다. 다윗은 시편 32편에서 끔찍한 범죄 이후 이 영적 파산의 고통 속에서 허덕이다가, 마침내 진정한 사죄의 은혜를 노래합니다. 하나님은 내가 쌓아 올린 끔찍한 파산의 기록을 보혈로 청산하셨습니다. 이것이 로마서 4장이 말하는 기적의 대차대조표입니다. 성경은 이 놀라운 은혜를 두 가지 개념으로 설명합니다. 첫째는 '덮어주심(에피칼립토)'입니다. 이는 우리가 죄를 짓지 않은 자처럼 여기시는 것이 아니라, 여전히 연약하여 넘어지는 나를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완전히 덮어버리시는 은혜입니다. 둘째는 '지워주심(로기조마이)'입니다. 수많은 죄악을 저질렀지만, 내 인생 장부의 대변 항목에 그 죄를 아예 기입조차 하지 않으시겠다는 아버지의 놀랍고도 일방적인 선언입니다. 수십억 원의 빚을 진 파산한 내 인생 장부를 아버지가 완전히 지워버리신 것입니다. 어린아이가 가파른 산 정상을 밟았을 때, 스스로 걸어 올라온 것 같지만 사실은 다릅니다. 넘어질 때마다 다시 붙잡아주고, 안아주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아빠의 굳은 사랑이 아이를 정상에 올려놓은 것입니다. 우리를 구원의 완성으로 이끄는 것은 우리의 얄팍하고 흔들리는 믿음이 아니라, 우리를 결코 놓지 않으시는 '하나님의 신실하심'입니다. 영화 <올드보이>의 주인공처럼 최고급 만찬이 눈앞에 차려져 있음에도 15년 동안 갇혀 먹던 군만두만을 고집하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마십시오. 율법주의라는 군만두, 나의 알량한 공로라는 군만두를 이제는 내려놓으십시오. 나를 스스로 증명하려는 피곤하고 무익한 싸움을 멈추어야 합니다. "나는 너를 포기하지 않는다. 나의 의로 너를 덮노라." 오늘 우리를 향한 십자가의 음성입니다. 값없이 덮어주시는 그 보혈 아래 깊이 거할 때, 세상이 흉내 낼 수 없는 참된 자유와 평안이 우리 영혼 깊은 곳에 찾아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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