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하루에 약 70번의 의식적인 선택을 한다고 한다.
1년이면 25,550번의 선택을 하고, 70년을 산다면 1,788,500번의 선택을 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 일생은 결국 1,788,500번의 작은 선택들의 종합이다.
중요한 것은 선택의 주체가 누구냐? 라는 것이다.
과거 그랬던 것처럼 인생의 고비마다 선택의 기로에서 내가 선택하느냐?
적어도 그리스도인들은 그 선택권을 하나님께 이양해 드린 자들이다.
그 선택권 이양, 주재권을 드림에 있어서 먼저 필요한 것이 기다림이다.
맹목적인 기다림이 아니다.
그분께 여쭙는 기도의 시간, 비로소 나의 믿음의 대상이 되시는 하나님과의 인격적인 만남을 기다리는 시간인 것이다.
다윗은 사울을 피해 도피했던 라마나욧에서 하나님의 시간을 기다리고 엎드려 기도해야 했는데 이 기간을 견디지 못하고 자신의 머리로 계산기를 두드린다. 그래서 요나단을 찾아 간다.
지금 당장 자신의 목숨이 두려워서 요나단을 찾아가면 뭔가 답이 나올 줄 알았던 것이다.
하나님보다 요나단을 선택한 것이다.
이건 우리도 마찬가지 아닌가?
난감한 일이 갑자기 나타날 때, 사방 벽은 꽉 막혀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땅도 점점 꺼져 쑥 내려가는 듯 하며, 하늘 문도 꽉 닫혀 있으면 하나님도 안 계시는 것 같은 그런 경험을 해보았을 것이다.
그럴 때는 당연히 내가 움직이는 것이 답이 아닌가?
그런데 하나님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럴 때 일수록 조용히 기다려라,
하나님의 음성을 들어라, 하나님의 방법을 기다리라는 것이다.
모세는 홍해 앞에서 두려움에 떨고 있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해
“너희는 두려워 말고 가만히 서서 여호와께서 오늘날 너희를 위하여 행하시는 구원을 보라”
"가만히 서서"는 두 가지 의미를 뜻한다.
첫째, "너희 자리를 지키라, 그 자리에 꿋꿋이 서 있으라"
다윗이 기다려야 할 자리는 라마 나욧이다.
현재의 상황이 아무리 절박하거나 다급할지라도, 결코 좌절하지 말고 조용히 하나님의 역사를 기다리라는 명령인 것이다.
둘째, "혀를 물다, 침묵을 지키다"는 뜻이다.
더 이상 불평하지 말고 조용히 기다리라는 명령이다.
왜 어렵고 힘든 때에 제자리를 지키고, 침묵하며 조용히 기다리라 말씀을 하시나? 하나님이 직접 나서시겠다는 의미다. 네가 앞서지 말라. 그래서 기다려야 한다. 기도로 그분의 뜻을 구해야 한다.
천문학적으로 해가 뜨고 지면서 결정되는 그 시간을 크로노스라 한다.
그냥 자연적으로 흘러가는 시간이다. 그러나 인내하며 기다리며 기도 가운데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포착되어지는 시간, 그 실존적 시간은 카이로스다. 하나님의 역사와 은혜는 그 순간에 이루어진다.
삶 가운데 고난과 맞닥뜨리고 있는가?
그렇다면, 섣불리 선택하지 말고 결정하지 말고 기도하라, 엎드리라, 그리고 더 깊이 기도하라. 우리 아버지께서 직접 나서실 것이다.
이걸 인정하는 것이 믿음이다. (2017.4.2.주일오전 설교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