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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둘람과 오두막


사울왕의 집요한 추적과 살인 위협에 다윗은 라마나욧에서 요나단에게로, 다시 놉 땅의 아히멜렉에게로 피신합니다.

그리고 급기야 인간적인 최후 선택을 하게 되는데 바로 원수의 나라, 가드 땅으로의 정치적 망명이 그것이죠.

그러나 다윗을 아는 가드의 신하들이

사울이 죽인 자는 천 천 이요, 다윗이 죽은 자는 만 만 이로다했던 그자가 아니냐?”

다윗이 이 말을 듣고 내 생명을 부지할 곳이 결국 여기도 아니었음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성경에 보니 다윗이 심히 두려워했다라고 기록합니다.(21:12)

사울만 미쳐갔던 게 아닙니다.

사실 다윗은 더 미쳐갑니다.

어떻게 자신이 죽였던 골리앗의 고향 땅으로 망명할 생각을 합니까?

그것도 모자라 골리앗의 칼이 자기를 지켜줄 것이라고 믿고 아히멜렉 제사장에게 사정하여 그 칼을 손에 들고 망명을 선택합니다.

그 칼은 바로 골리앗의 목을 내리쳤던 칼이었는데 말입니다.

분별력을 상실한 다윗을 보게 됩니다. 정치적 망명을 선택했지만, 결국 그곳도 피난처가 되지 못하죠.

인간적인 방법, 수단 강구가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다윗은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결국, 침을 수염에 흘리며 미친 사람 흉내를 냅니다.

하나님 없이 내 힘으로 살아볼려고 하다가 궁지에 몰린 이런 다윗의 모습이 사실 우리의 부끄러운 실상입니다.

다윗이 또 다시 도망을 칩니다.

그곳이 아둘람이라는 동굴입니다.

더 이상 내려 갈래야 내려갈 수 없는 인생의 최고 밑바닥입니다.

가장 어두운 인생의 저변입니다.

집 나간 탕자가 돼지우리 속 쥐엄열매를 경험했던 가장 처참한 자리, 아픔의 자리였습니다.

그곳이 다윗에게는 아둘람 굴입니다.

최근 개봉한 오두막이라는 감동적인 영화를 소개하고 싶습니다.

가족 캠핑 중에 유괴된 막내 딸 미시, 딸의 시체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버려진 숲속 오두막에서 아이들만 노리는 악명 높은 연쇄살인범에 의해 잔혹하게 살해된 증거를 찾아냅니다.

그로부터 4년 뒤, ‘거대한 슬픔의 그림자 속에서 살아오던 맥은 하나님(소설에서는 파파로 불린다)으로부터 오두막으로 찾아오라는 쪽지를 받게 됩니다.

누가 이런 비열한 장난을 하는가? 분개하면서도 결국 맥은 거대한 슬픔이 시작된 사건 현장을 방문하기로 결심합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곳에서 세분의 하나님을 조우하게 됩니다.

하나님은 덩치가 큰 흑인 여성으로, 예수는 중동에서 온 노동자, 그리고 아시아 여성인 성령입니다.

오두막은 사람들이 삶을 살면서 언제나 마주하게 되는 질문, 말할 수 없는 고통으로 가득한 세상에 신은 도대체 어디 있는가?”입니다.

딸을 잃은 슬픔에 잠긴 한 아버지가 하나님 파파의 편지라는 계시에 이끌려 찾아간 곳은 바로 자신의 딸이 납치되어 살해되었던 오두막, 고통이 시작된 곳입니다.

두 번 다시 생각하고 싶지 않은 고통의 상징인 바로 그 오두막에서 비로소 하나님을 만납니다. 그리고 치유되고 회복됩니다.

다윗은 가장 어둡고 비참한 장소 아둘람 굴에서 하나님을 만나게 됩니다.

그 간증이 시편 142편에 잘 나타나 있죠.

당신의 아둘람굴은 어디인가요? 오두막은 어디인가요?

내 속에 숨겨두었던, 감춰두었던 그 은밀한 자리, 고통의 자리, 아픔의 가장 깊은 그곳에서 하나님은 나를 기다리십니다.

그곳에서 나를 새롭게 빚으십니다


<2017.4.30. 주일설교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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