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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의 배꼽


중세시대에는 아담과 하와에게 배꼽이 있었는지 없었는지를 놓고 치열한 신학논쟁이 있었다.


생물학적으로 배꼽은 인간 출생의 가장 확실한 증거가 된다.

배꼽은 태아가 엄마 뱃속에 있을 때 영양분을 공급받는 탯줄로, 태어나면 잘라내는데 그것이 배꼽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담은 성인으로 하나님께서 직접 창조하셨기에 탯줄이 필요가 없었다.

그러니까 당연히 배꼽이 없었을 것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생각했다.

하와 역시 아담의 갈비뼈로 하나님께서 만드셨기에 배꼽이 없는 것은 당연하다고 보았다.


오늘날 창조과학자들 역시 모두 그렇게 생각한다.

아담과 하와에게 배꼽이 없는 것처럼 확실한 창조의 증거가 없기 때문이다.

진화론을 주장하는 사람이라도 만약 배꼽이 없는 아담의 모습을 본다면 감히 인간이 원숭이로부터 진화됐다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런데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믿는 사람들 가운데, 상당수는 아담이 배꼽이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의 주장도 들어보면 설득력이 있다.

하나님께서 최초의 인간을 창조하실 때, 아담의 후손들과 같은 모습으로 인간을 만드셨을 것이라는 것이다.

모든 인간에게 있는 배꼽이 인간의 조상인 아담과 하와에게만 없는 것은 이상한 일이라고 본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기능상으로 아무 관계가 없지만 후세의 인간까지 고려해서 아담에게도 배꼽을 만드셨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이러한 아담의 배꼽 문제가 공식적으로 제기된 것은 1646년 토마스 브라운경에 의해서다.

그는 부모가 없었던 아담과 하와는 틀림없이 매끄러운 배를 가졌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 아담에게는 배꼽이 없었다는 것이다.


배꼽 논쟁에 관한 대표적인 책인 <최초의 조상, 아담과 하와에게는 배꼽이 있었는가 하는 문제에 대한 고찰>의 저자인 크리스티안 라인하르트 역시 아담 부부는 배꼽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신학자들뿐 아니라 화가들에게도 아담의 배꼽은 고민스러운 문제였다.


아담의 배꼽을 그려 넣어도 비난을 받을 것이고, 없이 그려도 힐난을 들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대부분의 화가들이 에덴 동산의 아담과 하와를 그릴 때에는 배꼽 부분을 나뭇잎과 그 줄기로 가려 그렸다.

그속에 배꼽이 있는지 없는지는 보는 사람들의 상상에 맡겼다.


르네상스 시대의 대표적인 화가인 미켈란젤로 같은 경우에는 그가 그린 시스티나 성당 천장화인 <천지창조>에서 아담의 배꼽을 그려넣었다.

미켈란젤로는 수많은 성화를 그린 신앙심이 깊은 화가였는데, 그는 하나님께서 아담도 우리와 똑같은 모습으로 창조하셨을 것으로 본 것이다.


아담에게 배꼽이 있었는지 없었는지 우리는 정확히 알 수가 없다.

아담을 만드신 그 현장에 우리가 있지도 않았고, 아담과 함께 살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성경도 그 부분에 대해 침묵하고 있기 때문에 아담이 우리처럼 배꼽이 있었는지 알 수 없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하나님께서 아담을 창조하셨다는 것이고, 우리는 그의 후손이라는 사실이다.

성경을 정확무오한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는 사람이라면 아담의 배꼽 유무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배꼽이 있든 없든 하나님께서 아담을 만드셨듯이, 우리도 하나님께서 만드신 귀한 걸작품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기 때문이다.

아담의 배꼽을 통해서 우리가 생각할 것은 성경이 침묵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논쟁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억지로 추론하거나 인간적 잣대로 판단하게 되면 믿음에서 일탈할 수가 있다는 것을 명심하여, 칼빈의 말대로 성경이 말하는 것만 말하고 침묵하는 곳에서는 침묵해야 한다.

그것이 성경 이해에 대한 바른 자세이고, 하나님의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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