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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소나


영어로 사람을 ‘Person’이라고 하는데 이 말은 원래 연극할 때 배우들이 쓰는 가면이라는 라틴어 페르소나라는 말에서 유래되었다.

영화감독들은 자신의 영화 세계를 대변할 수 있는 대역으로서 특정한 배우와 오랫동안 작업한다.

이때 배우는 작가의 페르소나(가면)가 된다.

오우(吳宇森)감독은 주윤발(周潤發)과 오랫동안 작업했다.

감독은 자신이 직접 출연하지 않으면서 자신의 분신을 통해 배우에게 일종의 역할극을 하게 만든다.

따라서 페르소나는 감독의 자화상이자 영화의 자화상이 된다.


스위스의 심리학자이자 정신과 의사인 칼 구스타프 융(Carl Gustav Jung)은 사람의 마음은 의식과 무의식으로 이루어지는데 여기서 페르소나는 무의식에 속하는 영역으로서 한 개인이 성장하면서, 가정과 사회에서의 교육, 인간관계 등을 통해 형성되며, 페르소나를 통해 사회적 관계를 원만하게 유지하게 된다고 했다.


문제는 페르소나가 자신의 본 모습과 차이가 클 때, 페르소나와 자신의 본래의 모습과의 거리에서 갈등을 느끼게 된다.

페르소나가 본래의 모습 이상으로 강조되거나 팽창할 경우, 개인은 페르소나 안에서 열등감과 고립감을 느끼게 된다.

팽창한 페르소나에서 자기 자신의 본성을 향해 가는 과정이 자기실현이다.

기독교에서는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해가는 과정, 혹은 성화라고 본다.


다윗은 사울이라는 연단과정에서 내면 안에 가면들이 얼마나 많음을 직면한다.

비근한 예가 사무엘상 29장에 등장하는 사건이다.

다윗이 사울 왕을 피해 블레셋으로 망명했다.

그런데 어느 날 블레셋이 이스라엘과 전쟁을 치르게 되는데, 그 전쟁에 용병으로 참여하라는 블레셋왕의 명령을 받게 된다. 진퇴양란이다.


조국 이스라엘인가, 새로운 삶을 제공한 블레셋인가 선택해야 한다.

그 어려운 선택 앞에 하나님의 섭리로 전쟁에서 제외되게 된다.

그러나 그 순간, 다윗의 위선적인 가면이 등장한다.

오늘까지 당신이 무엇을 보셨기에 내가 가서 내 주 왕의 원수와 싸우지 못하게 하시나이까

(삼상29:8)


내 주 왕의 원수가 누구인가?

자신의 조국 이스라엘이다.

속으로는 마음 조리며 출전하지 않기를 노심초사했으면서도, 막상 전쟁에 출전하지 않게 되자 아기스에게 위선과 거짓으로 비위를 맞추고 있는 것이다.

자기 동족인 이스라엘을 가리켜 내 주 아기스 왕의 원수라고 표현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왜 왕의 원수들과 싸우지 못하게 하냐며 거짓 충성을 연기한다.

얼마나 가증스러운 연기인가?


아기스 왕 앞에 있는 다윗이라는 사람의 이중성, 가면, 페르소나...

이것이 바로 부패한 인간의 양면성, 우리의 모습이 아닌가?


다윗을 통해서 이런 나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면 결코 다른 사람을 향하여 비난의 화살을 겨누지 않는다.

하나님은 다윗의 이런 가면을 벗기시길 원하신다.

그래서 사울이라는 연단의 도구를 곁에 두신 것이다.

?

하나님 코드에 맞는 자로 아름답게 조정하시기 위함이다.



13:22

내가 이새의 아들 다윗을 만나니 내 마음에 맞는 사람이라 내 뜻을 다 이루리라 하시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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