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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보고 듣는 바를

사라진 것들의 목록」 

                                                                   천양희

 

골목이 사라졌다

골목 앞 라디오 수리점 사라지고

방범대원 딱딱이 소리 사라졌다

가로등 옆 육교 사라지고

파출소 뒷길 구멍가게 사라졌다

목화솜 타던 이불집 사라지고

서울 와서 늙은 목포댁 재봉틀 소리 사라졌다

마당 깊은 집 사라지고

가파른 언덕길도 사라졌다

 

돌아가는 삼각지 로터리가 사라지고

고전음악실 르네상스 사라지고

술집 석굴암이 사라졌다

귀거래다방 사라지고

동시상영관 아카데미하우스 사라졌다

문화책방 사라지고

굴레방다리 사라졌다

대한늬우스 사라지고

형님 먼저 아우 먼저 광고도 사라졌다.

    

 

이젠 세월의 흔적 속에 묻혀 사라져 버린 추억들이 참 많습니다.

세월의 흐름을 이겨내지 못하고, 가슴 저려오는 아스라한 기억만 남긴 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갔습니다.

한 때 세상에 그 위명을 떨치던 많은 이들이 다 한줌의 흙으로 사라졌습니다.

우리도 예외는 아닙니다.

앞으로 백년 후 쯤 후, 우리 중 한 사람도 남아 있지 않을 것입니다.

시간은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모든 것을 삼켜버립니다.


요한일서는 예수님이 부활 승천하신 후, 대략 60년의 세월이 흐른 후에 기록된 편지입니다.

십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하는데, 60년 세월 동안 얼마나 많은 변화가 있었겠습니까?

요한의 주변에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요?


첫째, 신앙과 삶의 중심이었던 예루살렘이 멸망하여 사라진 일입니다.

두 번째로, 요한과 함께 하던 믿음의 사람들이 다 세상을 떠났습니다.


하지만, 요한은 결코 아스라한 과거나 기억하면서 슬픔 중에 늙어가는 노인이 아니었습니다.

그의 가슴은 아직 뛰고 있습니다.



요한일서13절 앞을 보면...

<우리가 보고 들은 바를 너희에게도 전함은... 우리의 사귐은

아버지와 그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와 더불어 누림이라....>

    

 

86세의 노구의 몸을 이끌고 변함없이 십자가를 가르치고, 복음의 편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요한 심령 안에는 60여 년 전에 계셨던 예수님이 아니라, 지금 내 안에 실존하신 주님이셨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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