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눈앞이 캄캄할 정도로 절망스러울 때가 있다. 세월호 참사처럼 자녀를 잃거나, 또 중병에 걸리거나, 부도가 나거나, 심한 장애를 입어 몸도 움직일 수 없게 될 때는 절망을 넘어 삶을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는 그런 상황 속에서도 우리의 인생이 절대적으로 선하신 주님의 뜻 안에 있다는 것을 믿고 믿음으로 이겨나가야 한다. 믿음의 사람은 어떤 상황 가운데서도 절망하지 않는다.
1618년에서 1648년까지 30년 간 독일에서는 가톨릭과 개신교 사이에 전쟁이 벌어졌는데, 이것이 이른바 30년 전쟁이다.
이 전쟁으로 말미암아 독일은 온통 폐허가 되어버렸다. 설상가상으로 전쟁 직후에 흑사병이 창궐해 수백만 명이 죽는 참혹한 상황이 벌어졌다.
당시, 가장 치열했던 격전지 가운데 하나였던 실레지아(Silesia)라는 지역에, 벤자민 슈몰크(Benjamin Schmolk; 1672-1737)라는 개신교 목회자가 부임하게 되었다. 부임한 교회에는 종탑도 이미 없어졌고 그저 통나무와 흙벽으로 된 예배당 하나만 덩그렇게 서 있었다. 가톨릭의 핍박이 심해 종탑도 세울 수 없었고, 심지어 장례식도 허락을 받고야 치를 수가 있었다. 작고 초라한 교회였지만 주위에 교회가 없어, 무려 주변의 36개 마을을 담당하였다.
벤자민 슈몰크 목사는 그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실망하지 않고 복음을 열심히 전했다. 그러다 과로로 자주 쓰러졌는데, 급기야는 30대 초반에 중풍에 백내장까지 겹치게 되었다. 그렇게 중풍으로 인해 절룩거리고 눈까지도 잘 보이지 않았지만 그의 복음에 대한 열정은 그 무엇으로도 막을 수 없어서 36개 마을을 빠짐없이 심방하며 다녔다. 이를 보고 많은 교인들이 감동하게 되었고 교회도 조금씩 성장하게 되었다.
슈몰크 목사가 32세 되던 1704년 어느 날이었다. 언제나처럼 아픈 몸을 이끌면서 여러 지역을 심방하고 집으로 돌아온 그는,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통나무로 지은 자신의 사택이 불에 타버렸기 때문이다.
그 뿐 아니라 두 아들이 부둥켜안은 모습으로 잿더미 속에서 타 죽어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하늘이 무너질 정도로 큰 절망 앞에, 슈몰크 목사 부부는 두 아들의 시신을 앞에 놓고 하염없이 울고 또 울었다.
그러나 슈몰크 목사는 눈앞이 캄캄한 그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고 기도하였다.
그 기도한 내용이 바로 찬송가 549장 “내 주여 뜻대로 행하시옵소서” 라는 찬송이다.
1절 : 내 주여 뜻대로 행하시옵소서 온 몸과 영혼을 다 주께 드리니
이 세상 고락 간 주 인도하시고 날 주관하셔서 뜻대로 하소서
2절 : 내 주여 뜻대로 행하시옵소서 큰 근심 중에도 낙심케 마소서
주님도 때로는 울기도 하셨네 날 주관하셔서 뜻대로 하소서
3절 : 내 주여 뜻대로 행하시옵소서 내 모든 일들을 다 주께 맡기고
저 천성 향하여 고요히 가리니 살든지 죽든지 뜻대로 하소서
인간이 경험할 수 있는 최고의 고난 속에서도 믿음으로 드린 그 신앙고백이 찬송가 가사가 되었던 것이다.
얼마나 하나님을 믿었으면 그런 고백을 하였겠는가. 하나님께서는 절대적으로 선하신 분이다.
우리가 이해할 수 없고 받아들이기 어렵고 납득하기 어려워도 모든 것은 하나님의 뜻대로 이루어진다.
지금은 안개 속을 보듯 희미하지만 주님 앞에 서는 날 우리가 겪은 기가 막힌 고난에 대해 얼굴을 대면하듯 밝히 알게 될 것이다(고전 13:12). 그러므로 의인은 오직 믿음으로 산다는 말씀을 굳게 붙들어 어떤 상황 가운데서도 절망하지 말고 십자가의 주님을 바라보면서 승리하는 우리 모두가 되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