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늑대에 관해 좋지 않은 인식을 가지고 있다. 늑대는 엉큼하고 음흉하며 잔인한 동물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늑대는 매우 신사적이고 가족애가 넘치는 동물이다. 늑대는 가족을 이룬 이후 평생 일부일처로 산다.
새끼가 태어나면 수컷은 사냥을, 암컷은 육아를 담당하며 정성껏 보살핀다. 먼 곳에서 사냥한 먹이는 뱃속에 넣어 집으로 돌아와 게워 새끼한테 준다. 그리고 늑대는 암컷을 위해 목숨까지 바치며 싸우는 유일한 포유류이다. 평소에는 감히 공격할 수 없는 곰이지만, 자신의 가족이 위험에 처하면 물불 안 가리고 공격할 정도로 가족애가 유별나다.
또 늑대는 한 쪽이 죽어서 다른 짝을 찾더라도 기존의 새끼들을 끝까지 책임지고 키우며, 새끼는 독립한 후에도 종종 부모 늑대를 찾아와 인사를 한다.
다음은 늑대의 아름다운 순애보 이야기이다. 1890년대 뉴멕시코 주의 북쪽에 카람포라는 아주 넓은 초원이 있었다.
이 카람포의 들판에 늙은 회색 늑대가 다섯 마리의 늑대들과 함께 살고 있었다. 사람들은 몸이 매우 크고 힘이 세며 영리한 이 잿빛 늑대를 늑대왕 로보라고 불렀다. 카람포의 들판에서 로보를 이길 수 있는 짐승은 아무도 없었다.
사람들조차 신출귀몰한 이 늑대왕 로보에게 번번이 당하기만 하였다. 날로 피해가 커지자 목장주들은 로보를 잡는 사람에게는 천 달러라는 큰 돈을 주기로 했다. 그래서 수많은 사냥꾼들이 독약이나 덫을 놓아 잡으려고 했지만, 오히려 영리한 로보에게 그들의 사냥개들만 잃곤 하였다. 그래서 목장주들은 마지막으로 당대 최고의 늑대 사냥꾼인 시이튼을 불렀다.
시이튼은 독약과 특수 덫을 사용해 잡으려고 했는데 그 역시, 계속 실패하였다. 로보는 다섯 마리의 부하를 데리고 다녔는데 그중에 하얀색 늑대 하나가 유독 시이튼의 눈에 들어왔다. 감히 우두머리 로보 앞을 앞질러가고 먹이도 가장 먼저 먹고 아무데서나 애교를 떠는 등 유일하게 자유로운 행동을 하였는데, 바로 그 흰색 늑대가 로보의 암컷이었다.
시이튼은 로보의 짝인 하얀색 늑대를 블랑카라고 이름지어주고, 블랑카를 먼저 잡기로 했다. 블랑카는 로보만큼 영리하지 않았기에 금세 잡혔고, 시이튼은 이 블랑카를 미끼로 로보를 유인하려고 했는데 다른 사냥꾼의 실수로 블랑카가 죽고 말았다. 시이튼은 블랑카의 시체를 덫이 있는 곳에 끌어다 놓고 냄새로 로보를 유인하였다. 영리한 로보가 이런 함정에 빠지리라 생각하지 않았지만 로보가 암컷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기에 시이튼은 마지막 기대를 하고 기다렸다.
며칠을 주위에서 서성이며 밤낮으로 울부짖던 로보는 암컷 주변에 덫이 사방에 깔린 것을 알고도 블랑카의 곁으로 다가 왔다. 이미 블랑카가 죽은 줄 알고 있었고 수많은 덫이 자기를 노리고 있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로보는 블랑카의 곁에서 죽는 사랑을 선택했다.
시이튼은 암컷에 대한 로보의 절절한 사랑에 감동해 죽이지 않고 쇠사슬에 묶어 살게 하였다. 그러나 늑대왕 로보는 시이튼이 주는 먹이도 마다하고 오직 블랑카를 그리워하며 스스로 굶어 죽었다. 시이튼은 그런 늑대왕 로보를 블랑카와 함께 양지바른 곳에 묻어주었다.
한낱 늑대지만 많은 것을 생각나게 한다. 늑대는 짝을 한번 선택하면 그 짝을 평생 사랑하고, 태어난 새끼들은 자기 목숨까지 바쳐 책임을 진다.
우리 인간은 늑대와는 비교할 수 없이 귀한 존재다. 하나님의 형상을 지닌 만물의 영장이다. 그런데 오늘 우리의 모습은 어떠한가? 하나님이 짝 지워 주신 나의 배우자를 내 몸처럼 사랑하고 있는지, 또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자녀들을 바르게 잘 키우고 있는지 가슴 깊이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