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 실패’하면 미국의 닉슨 전 대통령이 생각난다. 절체절명의 위기를 극복하고 지구로 무사히 귀환한 아폴로 13호에 대해 닉슨 전 대통령은 ‘성공적 실패’라는 말을 사용해, 절망적 상황 속에서도 이를 이겨낸 그들의 노고를 칭찬하였다. 아폴로 13호의 우주인들은 수없는 위기의 순간을 넘기고 생존할 수 있었는데, 너무도 드라마틱하다보니 1995년에 영화로도 제작되었다. 1970년 4월11일, 달 탐사라는 임무를 띠고 아폴로 13호는 짐 러벨을 선장으로 존 스위거트와 프레드 헤이스를 조종사로 해서 플로리다에 있는 케네디우주센터를 떠났다. 지구에서 달까지의 거리가 38만km인데, 약 32만km를 가고 있을 때 갑자기 기계선에 있는 산소탱크 2개 가운데 1개가 폭발하였다. 이 폭발로 나머지 1개의 산소탱크도 크게 손상을 입었다. 그때가 4월 14일이었는데, 남아있는 산소량만으로 지구 귀환은 거의 불가능했다. 휴스턴에 있는 관제센터에서는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하고 승무원들에게 최소한의 호흡 유지를 명령하면서 우주선의 대부분 기능을 정지시키고 착륙선으로 이동할 것을 지시하였다. 이제 아폴로 13호의 임무는 달 착륙이 아니라 무사귀환으로 변경되었다. 산소통 폭발은 연쇄적으로 심각한 문제를 낳았다. 폭발 후 산소들이 분출하면서 우주선의 궤도에 영향을 주어 궤도를 수정해야 했는데, 산소 부족 때문에 자동항법장치를 이용할 수가 없어 수동으로 조작할 수밖에 없었다. 문제는 그것으로 끝난 것이 아니었다. 우주비행사들에게는 산소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호흡 후 나오는 이산화탄소를 걸러주는 필터가 필요했는데, 착륙선 안에 있는 필터로는 3명이 4일간 사용할 수 없었다. 우여곡절 끝에 간이 필터를 만들었다. 그들은 추위와 굶주림을 견디며 계속된 위기상황을 극복해 나갔는데, 마지막으로 가장 큰 위기가 기다리고 있었다. 대기권 진입이었다. 산소통 폭발의 여파로 단열재에 문제가 있을 수 있기에, 아폴로 13호가 어떻게 될 지 알 수 없었다. 그래서 대통령을 비롯해 상․하양원과 미국인들은 그들을 위해 간절히 기도하였다. 그런데 3분이 지나도 그들의 모습이 나타나지 않고 무선 교신도 되지 않아 관제센터에서는 절망적 분위기가 감돌았다. 그런데 4분 30여초가 되었을 때 낙하산 3개를 달고 바다에 떨어지는 우주선 캡슐이 화면에 나타났다. 그때가 4월 17일로, 그들이 무사히 태평양으로 귀환한 것이다. 이오지마함에 승선한 그들을 맞이하기 위해, 닉슨 대통령은 긴급 연설도 취소한 채 달려와, 아폴로 13호에 대해 ‘성공적 실패’(Successful Failure)라고 선언하였다. 비록 달착륙이라는 임무에는 실패했지만 극한의 상황을 이겨내고 귀환한 것은 성공이 아닐 수 없다. 불굴의 의지로 이겨낸 비행사들과 그들을 도운 휴스턴 관제센터, 거기에 더해 전 미국인들의 간절한 기도가 성공적 실패를 가져오게 한 것이다.
‘성공적 실패’라는 말이 모순되는 말 같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결과만 따지면 실패인 것 같아도 그 실패가 성공의 디딤돌이 되고, 인생에 있어 큰 도움이 된다면 그것은 실패가 아니다. 에디슨이 전구를 발명할 때 1만 번의 실패 끝에 성공을 거두었다. 에디슨은 그것에 대해 실패하는 1만가지 방법을 알아냈다고 했다. 최선을 다한 실패는 헛수고가 아니다. 성공에 이르는 길을 찾아가는 과정으로, 실패를 통해 인류는 지금까지 진보를 거듭해 왔다. 실패를 통해 인간은 많은 것을 배우고 성숙해진다. 특히, 우리 믿는 사람들에게는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의 특별하신 섭리가 있다. 그러므로 보이는 것만으로 판단하지 말고, 때로 실패를 해도 낙심해서는 안 된다. 최선을 다한 실패는 성공적 실패이며, 박수 받아 마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