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고의 병원인 존스홉킨스 병원을 설립한 하워드 켈리(Howard A. Kelly : 1858-1943)에게 이런 유명한 일화가 있다. 그는 1858년 뉴저지 주의 캠던에서 설탕도매상인 아버지와 청교도 목사의 딸인 어머니 사이에서 외아들로 태어났다. 그는 어릴 때부터 언어에 탁월한 능력을 보였고, 15세 때 대학에 입학할 정도로 천재적인 두뇌를 가지고 있었다. 캘리는 의사가 된 뒤, 제왕절개수술을 미국에서 최초로 성공하였고, 라듐을 이용한 동위원소치료를 미국에서 처음으로 시행하여 유럽에 비해 떨어졌던 산부인과 수준을 세계 제일의 수준으로 올려놓았다.
그가 대학에 재학하던 시절이다. 그는 집안이 넉넉했음에도 등록금을 아버지에게 의존하지 않고 모두 아르바이트로 벌 정도로 자립심이 강했다. 1880년 여름 어느 날. 하워드 켈리는 자전거로 시골을 돌아다니며 방문 판매를 하며 학비를 벌고 있었다. 그런데 그날따라 물건이 하나도 팔리지 않았다. 배고픔에 지친 그에게 먹을 것은 아무 것도 없었고, 주위에는 가난한 시골집 하나만 보일 뿐이었다. 켈리는 밥이라도 얻어먹을 생각으로 그 집 문을 두드렸다. 젊고 아름다운 아가씨가 문을 열었는데 켈리는 차마 밥을 달라는 말을 못하고, 물 한 컵만을 부탁하였다. 그녀는 켈리의 얼굴을 보고 몹시 굶주린 상태라는 것을 금세 알아차렸다. 그래서 큰 잔에다 우유를 가득 담아 주었다. 켈리는 순식간에 우유를 다 마셨고, 그녀에게 얼마를 주어야 할지 물었다. 그러자 그녀가 이렇게 말했다. “안 주셔도 됩니다. 저희 어머니께서는 늘 저에게 좋은 일을 하거든, 절대 대가를 바라지 말라고 하셨거든요.” 사실, 그의 주머니에는 우유 한잔 값도 안 되는 10센트밖에 없었다. 그녀는 작은 친절을 베풀었지만 켈리의 마음속에 그 친절은 깊이 새겨졌고, 또 사람에 대한 긍휼의 마음을 갖게 되었다.
켈리는 그 후 열심히 공부해서 뛰어난 산부인과 의사가 되었고, 1889년 31살의 나이에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존스홉킨스 병원을 설립하였다. 그로부터 몇 년 뒤, 한 여인이 뱃속에 있는 큰 혹을 치료하기 위해 켈리가 있는 병원으로 오게 되었다. 그녀가 살고 있는 지역에서는 치료할 수 없어서 대도시로 오게 되었는데, 켈리는 그녀의 지역을 눈여겨보다 10여년 전 자기에게 우유 한컵을 대접했던 여인임을 알게 되었다. 켈리는 어떻게 해서든지 그녀를 구하겠다고 결심하고는, 많은 시간과 노력 끝에 마침내 살려낼 수 있었다.
이제 퇴원할 때가 되자, 그녀는 병이 치료된 것에 대한 기쁨보다는 엄청날 것 같은 병원비 때문에 걱정이 태산 같았다. 평생 벌어도 병원비를 갚을 수 있을까 걱정하며 병원비 청구서를 보게 되었는데, 청구서 영수증을 보고는 깜짝 놀랐다. “당신의 치료비는 우유 한 컵으로 모두 지불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글 밑에는 하워드 켈리라는 서명이 있었다.
오래 전 우유 한컵의 작은 친절이었지만 켈리는 그것을 잊지 않았다. 때로 작은 친절이 상대에게는 억만금과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게 느껴질 때가 있다. 세상을 살면서 느끼는 거지만 작은 친절이라도 나중에 보상받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주님께서는 작은 자 하나에게 냉수 한 그릇의 친절을 베풀어도 결단코 상을 잃지 않는다고 하였다(마 10:42). 우리가 꼭 상을 받으려고 선을 행하거나, 보상을 기대하고 친절을 베푸는 것은 아니지만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선한 행동을 다 기억하신다. 내게는 작은 친절이지만 그것이 상대에게는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큰 힘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기억하여, 작은 친절을 날마다 실천해 나가는 우리 모두가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