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년에 개봉돼, 아카데미 8개 부분을 수상한 <아마데우스>라는 영화가 있다. 천재 음악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1756-1791)를 시기한 안토니오 살리에르(1750-1825)에 의한 독살설을 모티브로 한 영화다. 모차르트는 35세의 짧은 생애를 살았지만 626편이나 되는 불후의 명곡을 남겼다. 궁정 악장인 살리에르는 모차르트에게 천재성을 부여한 신을 저주하고 그를 증오하기 시작한다. 그럴 즈음 빈곤과 병마로 시달리던 모차르트는 자신이 존경하던 아버지의 죽음에 커다란 충격을 받고 자책감에 시달린다. 이를 본 살리에르는 이것을 이용해 모차르트에게 아버지의 환상에 시달리도록 하면서 진혼곡의 작곡을 부탁하게 되었고, 모차르트는 계속되는 심리적 압박으로 죽음에 이르게 된다.
많은 음악학자들은 살리에르의 독살설을 믿지 않는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모차르트와 살리에르는 재능에 있어서 큰 차이가 있었다는 것이다. 살리에르에게 있어 모차르트는 넘을 수 없는 벽과 같은 존재였다. 모차르트는 어릴 때부터 신동 소리를 들을 정도로 천부적인 재능을 보였다. 5살 나이에 작곡을 시작했는데, 도저히 어린 아이가 쓴 거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뛰어났다. 8살에 심포니를 작곡하고 11살에 첫 번째 오페라를 작곡했다. 살리에르는 노력파였는데 그가 오랜 시간을 고뇌하면서 머리를 짜내 만들어낸 곡보다, 모차르트가 술에 취한 상태에서 순간적으로 영감을 받아 단, 몇 분 만에 만든 곡이 훨씬 더 뛰어났다. 그것을 본 살리에르는 절망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도 음악적 재능이 뛰어났던 사람이다.
모차르트에 비해 부족할 뿐이지 살리에르도 대단한 음악가였다. 궁정악장을 맡을 정도면 보통 재능이 아니지 않는가. 그도 모차르트를 만나기 전까지는 하나님께 감사했다. 그러나 천부적 재능을 타고난 모차르트를 만나자 하늘을 원망하였다. 자기보다 더 뛰어난 사람이 없었는데, 모차르트가 훨씬 뛰어난 것이다. 그는 그것을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재능의 차이를 겸손히 인정할 수 없었던 것이다.
2014년, 미시간주립대 잭 햄브릭 교수팀은 노력과 선천적 재능의 관계를 조사한 88개 논문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학술·교육, 음악·스포츠 분야에서 노력 보다 재능이 훨씬 더 중요한 요인임을 알아냈다.
실력의 차이에서 노력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6%이고 나머지는 선천적 재능(나이, 환경, 성격 등 포함)이 차지한다고 하였다. 음악 분야의 경우 노력이 실력의 차이를 결정짓는 것은 21%에 불과했고 재능이 79%였다. 그러므로 아무리 노력해도 재능이 뛰어나지 않으면 전문가는 될 수 있을지 몰라도, 그 분야에서 한 획을 그을 수 있는 대가는 될 수가 없다.
우리에게는 하나님께서 주신 재능이 각자 다르고, 재능의 크기도 다르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그렇다고 재능의 차이에 대해 살리에르처럼 실망할 필요는 없다. 하나님께서는 누구나 대가가 되는 걸 원하지 않으시기에 각자에게 적합한 재능을 주신다. 주어진 재능에 감사하면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태복음 25장에 보면 달란트 비유가 나오는데, 하나님께서는 1달란트 맡은 사람에게 2달란트, 5달란트를 요구하지 않으신다. 1달란트 재능을 아시기에 그만큼만을 요구하신다. 그러므로 남들과 비교할 필요가 없다. 우리는 각자에게 주어진 재능의 차이나 분량의 차이를 인정하여 남과 비교하지 말고, 받은 만큼 성실하게 살아야 된다. 그것을 하나님께서는 원하시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