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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곡, 다른 의미


 

이바노비치가 작곡한 <도나우 강의 잔물결>이라는 유명한 곡이 있다. 도나우 강은 알프스 북부의 슈바르츠발트 산지에서 발원하여 헝가리 오스트리아 슬로바키아 불가리아 우크라이나를 지나 흑해에까지 이르는, 장장 2850km에 달하는 긴 강으로 수많은 주요 도시들을 지난다. 도도히 흐르는 그 아름다운 도나우 강을 보면서 루마니아의 초대 군악대 총감독을 지낸 이바노비치는 군악대를 위해 왈츠곡으로 만들었다. 그런데 1889, 파리 만국박람회에서 작곡상을 수상하면서 사람들에게 알려지게 되자, 의외로 결혼식이나 고급 가든파티 등에서 연주곡으로 각광 받게 되었다. 이어 미국으로 건너간 <도나우 강의 잔물결>1940년대에 알 졸슨에 의해 ‘The Anniversary Song’으로 만들어져, 축제의 노래로 재탄생한다.


우리나라에서도 2곡이 만들어졌다. 하나는 우리나라 최초의 소프라노 가수인 윤심덕이 작사해 부른 <사의 찬미>라는 노래다. 1절 가사와 후렴은 다음과 같다.

광막한 광야를 달리는 인생아 너의 가는 곳 그 어데이냐 쓸쓸한 세상 험악한 고해에 너는 무엇을 찾으려 하느냐 눈물로 된 이 세상이 나죽으면 그만일까 행복 찾는 인생들아 너 찾는 것 설움


가사 자체만 봐도 인생이 너무도 허무해 보인다. 윤심덕의 최후를 예감하는 듯한 노래 가사말이 아닐 수 없다. 그녀는 시골초등학교 교사였는데 관비장학생으로 일본 동경대학에 입학해 성악을 전공했다. 유학생들과 교제를 하던 중에 와세다대학에서 문학을 공부하던 김우진을 만나 사랑하게 된다. 그녀는 처음에 김우진이 유부남인줄을 몰랐다. 그러다 목포에 그의 아내가 있는 것을 알고는 헤어지기로 마음먹었는데, 쉽지가 않았다. 윤심덕과 김우진은 192683일 밤 11, 시모노세키 항에서 부산항을 향해 출발한 관부연락선에 몸을 실었다. 그리고 몇 시간 후, 두 사람은 이루어지지 않는 사랑에 절망하여 현해탄을 지나던 중, 바다에 뛰어들어 동반자살하고 만다. 사의 찬미라는 노래 가사처럼 비극적으로 인생을 마치게 된다.


또 다른 노래는 우리가 잘 아는 주기철 목사님이 작사한 <영문밖의 길>이다. 똑같은 곡이지만 가사는 너무도 다르다. 가사는 다음과 같다.

1: 서쪽 하늘 붉은 노을 영문 밖에 비취누나 연약하온 두 어깨의 십자가를 생각하니 머리에는 가시관 몸에는 붉은 옷 힘없이 걸어가신 영문 밖의 길이라네

2: 한 발자국 두 발자국 걸어가신 자욱마다 뜨거운 눈물 붉은 피 가득하게 고였구나 간악한 유대 병정 포악한 로마 병정 걸음마다 자욱마다 가진 포악 지셨구나.


주기철 목사님은 가사 대로 영광스럽게 주님을 위해 순교를 하였다. 죽음이라도 그 의미는 하늘과 땅만큼이나 차이가 있다. 같은 곡에다 가사만 다르게 붙인 거지만 그 인생의 끝이 극과 극인 것이다. 그래서 노래에 있어 가사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가 않다. 실제로 대중가요를 보면 가수들이 노래 말 대로 인생을 사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우연의 일치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성경적으로 보면 절대 그렇지 않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말한 대로 시행하실 것이라고 분명하게 말씀하셨다(14:28). 그것을 명심하여 말이나 가사에 신중해야 한다. <도나우 강의 잔물결>을 보더라도 같은 곡이지만 가사가 다를 때, 그 노래의 의미가 다르고, 그 삶이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기억하여, 우리는 주님을 바라보면서 늘 긍정적이고 소망적인 말을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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