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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여유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서 마음의 여유는 참으로 중요하다. 아무리 좋은 옷과 맛있는 음식, 좋은 환경 속에 살아도 마음에 여유가 없고 마음이 복잡하면 인생이 즐겁지가 않다. 반대로 가난하게 살고 어려운 형편 속에 살아도 마음의 여유가 있으면 인생을 즐겁게 살아갈 수가 있다.

  얼마 전 필리핀과 우리나라를 비교하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필리핀이 지금은 우리나라보다 훨씬 못살지만 60년대는 아시아에서 일본 다음으로 잘 사는 나라였다. 필리핀의 원조와 기술력으로 장충체육관이 세워질 정도였다. 그런데 지금은 비교가 되지 않는다. 20171인당 국민소득을 보면, 우리가 세계 33(25,167달러)고 필리핀은 135(2,370달러)에 지나지 않는다. 생활수준만 비교하면 우리가 훨씬 행복해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가 않다.

미국여론조사기관인 입소스의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들의 81%가 현재 삶이 만족스럽지 못하고 불행하다고 답하였다. 자살률을 보면 우리나라가 OECD국가 중 1위로 10만명 당 26명이 자살하는데, 필리핀은 3명이 채 안 된다. 영국에 본부를 둔 유럽신경제재단에서 조사한 바에 의하면 필리핀의 행복지수는 59점으로 149개국 중 14위였는데 반해, 한국은 44.4점으로 68위에 불과하였다. 통계수치를 보면 더 가난하고, 더 열악하고, 평균수명도 우리보다 짧고, 교육수준도 낮고, 국민소득도 비교가 안 되는 필리핀 국민들이 더 행복하다. 이상하지 않은가?! 행복은 물질의 부유함이나 좋은 환경에서 오는 것이 아니다.

  필리핀 사람들은 하루 8시간 씩 한달 꼬박 일해야 30만 원 정도 받는다. 그러다보니 많은 사람들이 보딩하우스라고 해서 한집에 방 한칸 씩 세들어 살고, 주방과 화장실을 공동으로 사용한다. 방 하나에 보통 한 가족 모두가 같이 사는데, 아이들을 적게는 2, 3명에서 많게는 8명 간혹 10명이상도 낳기 때문에 아주 비좁게 살고 있다. 그보다 더 가난한 사람들은 도시의 흐르는 강 주변에 기둥을 세워 공중에 나무로 집을 짓고 악취가 진동하는 하수 위에 살거나, 시 외곽의 쓰레기 처리장 주변에 텐트처럼 얼기설기 집을 짓고 돈이 될 만한 쓰레기를 주우며 살고 있다. 우리나라 60년대 청계천 주변을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그럼에도 필리핀 사람들은 여유가 있다. 항상 낙천적이고 미소가 넘친다. 그런데 우리나라를 보자. 사람들의 얼굴에 미소가 잘 보이지 않는다. 길거리에서 웃는 얼굴을 찾기 힘들고, 항상 조급해 하고, 기다리는 것을 참지 못하고 삶의 여유가 없다. 필리핀 사람들보다 더 많은 것을 갖고 있고, 더 많은 것을 누리면서도 그들보다 행복지수가 훨씬 낮다. 그것은 우리 사회가 생존경쟁이 워낙 치열하고 우리나라 국민들의 삶에 대한 기대치가 너무 높아서 그런 것 같다.

  히말라야 동쪽에 <부탄>이라고 하는, 인구가 100만 명도 안 되는 작은 왕국이 있다. 국민소득이 필리핀 다음으로 2,336달러에 불과한 가난한 나라다. 그런데 2010, 유럽신경제재단(NEF)이 발표한 국가별 행복지수 조사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국민 100명 중 97명이 행복하다고 대답하였다. 이것을 보고 무엇을 느끼는가. 행복은 가지고 있는 것, 외적인 환경에 있는 것이 아니고, 마음에 있음을 알 수 있다.  

  자신에게 주어진 삶과 환경을 감사하게 생각하고, 즐겁게 하루하루 살아갈 때 그것이 행복이다. 우리의 삶이 힘들고 고단하더라도 마음의 여유를 잃지 말고,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것에 감사함으로 생활하는 우리 모두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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