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소개

담임목사 칼럼

> 교회소개 > 담임목사 칼럼

하버의 두 얼굴

 

20세기 이래 인류에 큰 영향을 끼친 인물 가운데 독일의 프리츠 하버(Fritz Haber; 1868-1934)가 있다. 그는 비료 개발을 통해 농업혁명을 가져오게 한 인물로, ‘비료산업의 아버지로 불리운다. 19세기에 들어서면서 유럽의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자 농업은 한계를 보이기 시작했다. 식량공급이 인구증가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식량위기가 닥친 것이다. 식량이 늘어나기 위해서는 토양이 비옥해야했는데 계속적인 경작으로 인해 대부분의 땅이 황폐해졌다.

특히, 질소가 부족했는데 질소화합물은 식물의 성장에 없어서는 안 될 요소였다. 질소는 공기 중에 78%를 차지할 정도로 엄청난 양이 존재지만, 공기 중의 질소는 워낙 단단하게 결합되어 있어서 얻을 수가 없었다.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과학자들이 질소와 수소를 반응시켜 암모니아를 얻고자 했는데, 계속 실패하였다. 바로 그러한 때 프리츠 하버가 연구에 연구를 거듭해, 1908년 낮은 온도에서 높은 압력을 가해 암모니아를 합성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하였다. 그 후 1913년에 하버-보슈 공정을 통해 암모니아를 대량생산하는데 성공했다. 이로써 질소 비료를 쉽게 생산할 수 있는 길을 열게 되어, 인류의 농업 생산량을 대폭 늘릴 수 있게 되었다. 그는 그 공로를 인정받아 노벨 화학상까지 받게 되었는데, 기아로 죽어갈 많은 사람들을 살렸다는 점에서 받을 만하다고 하겠다.

그러나 그에게는 지울 수 없는 어두운 면이 있다. 공을 넘어서는 악마적인 얼굴이 있다. 비료산업의 대부인 그의 또 다른 이름이 독가스의 아버지라는 점이 아이러니하다.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유대인이면서 독일민족주의자인 하버는, 독일의 승리를 위해 독가스 개발에 착수해 소금 분해를 통해 염소 가스를 얻는데 성공했다. 1915422일 프랑스군에게 독가스를 사용해 5천 여명을 죽게 하였고, 그로 인해 독가스 전쟁이 시작돼 1차 세계대전 시 100만의 양측 군인들이 독가스로 희생되었다.

1901년에 결혼한 하버의 아내인 클라라는 화학무기 제조에 강력히 반대하여, 하버의 마음을 돌이키고자 온갖 노력을 다 쏟았다. 그러나 공명심과 국수주의에 빠진 하버의 마음을 돌릴 수 없었다. 이에 절망한 아내는 하버가 집에서 전공축하파티를 하던 191552, 권총으로 목숨을 끊었다. 아내의 자살에도 그는 흔들리지 않고 독가스 개발에 매진하였다. 그런데 그가 그렇게도 몸 바친 독일이었지만 히틀러가 등장하자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하버는 추방당했고, 더욱 큰 비극은 하버가 개발한 지클론 B'라는 독가스를 이용해 나치가 하버의 동족인 유대인들을 수 백 만 명 학살하였다는 것이다. 전범자로 낙인찍혀 어느 곳에서도 정착하기 힘들었던 하버는 1934년 스위스의 한 호텔에서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고, 아버지로 인해 괴로워하던 그의 아들도 1946년 자살로 삶을 마감하였다.

하버의 삶은 어떻게 보면, 인간의 두 가지 얼굴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인간 속에는 지킬박사와 하이드가 교차하고 있다. 인간이 때로 선을 행하기도 하지만, 본성적으로 악한 존재라는 것은 부패한 인간사회를 보면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하나님을 떠난 인간은 누구라도 악의 화신이 될 수가 있다. 그리스도의 복음만이 악을 제어할 수 있고, 악의 유혹을 이길 수 있다. 성령께서 붙잡아주시지 않으면 그 누구라도 악한 본성이 튀어나올 수 있어서 하버가 될 수 있다. 그 사실을 가슴깊이 기억해, 죄에 넘어지지 않도록 늘 깨어 기도해야 할 것이다.






새글 0 / 339 

검색

번호 제목 작성자 등록일
339 나라는 '먼지'에 하나님이라는 '우주'가 담.. 2026.03.19
338 안 먹어도 배부른 이유 2026.02.28
337 두리번거리지 말고, 하나님을 보라 2026.01.29
336 “아멘하면 굳게 서리라” 2026.01.14
335 차든지 뜨겁든지(라오디게아 교회) 2025.12.04
334 작고 초라해도 관찮아~ (빌라델비아 교회) 2025.12.04
333 '살았다 하는 이름'을 가진 죽은 자(사데교.. 2025.12.04
332 두아디라 교회에게 약속하신 권세와 새벽 별 2025.11.04
331 감추인 만나와 새 이름의 흰돌(버가모교회.. 2025.11.04
330 너무 부담스러운 부탁, ‘죽도록 충성하라’.. 2025.11.04
329 에베소 교회에 주신 주님의 편지 2025.11.04
328 끝까지 챙기시는 하나님 2025.09.18
327 ‘도피성’이 되는 더 넘치는 교회 2025.09.09
326 ‘귀 뚫은 종’ 2025.08.26
325 ‘당신에게는 시온의 대로가 있습니까?’ 2025.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