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소개

담임목사 칼럼

> 교회소개 > 담임목사 칼럼

고향사랑


 

내일이면 민족의 고유 명절인 추석이다. 추석이 되면 많은 사람들이 고향을 찾아 간다. 고향에 대한 애틋함은 고향을 떠나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더욱 각별한 것 같다.

노천명의 <망향>이라는 시에 보면 고향에 대한 진한 그리움이 잘 표현되어 있다.

언제든 가리라 마지막엔 돌아가리라 목화꽃이 고운 내 고향으로 ……… 대낮에 잔나비가 우는 산골 등잔 밑에서 딸에게 편지 쓰는 어머니도 있었다………언제든 가리 나중엔 고향 가 살다 죽으리 모밀꽃이 하이얗게 피는 곳"


수구초심이라는 말이 있다. 여우도 죽을 때는 자신이 태어나 자라던 곳을 향해 머리를 둔다는 뜻이다.

동물도 그러한데 만물의 영장인 인간에게 있어 고향에 대한 그리움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이역만리 타국에 나가 있는 동포들의 고국에 대한 그리움이나, 고향에 계신 부모 형제들에 대한 보고 싶은 마음은 상상을 초월한다. 그만큼 고향은 우리 인간에게 있어 마음의 뿌리라고 할 수 있다. 아무리 악한 사람도 고향에 대한 향수는 있게 마련이다.

성공한 기업인들 역시 고향에 대한 애착심이 무척 강한 것을 볼 수 있다. 그들은 물질적 여유가 있어서 고향을 위해 많은 것을 투자한다. 한규석 전남대 심리학과 교수는 “60-70년대 급격한 산업화 시대를 거치면서 고향을 떠나 생활해온 현대인들은 현실이 각박한 만큼 마음의 안식처인 고향을 어머니와 동일시하고 그리움의 대상으로 여겼다고 말했다. 그래서 사회적으로 성공을 이룬 기업인들의 경우 고향에 무언가 기여하려는 성향이 강하다는 것이다. 롯데그룹 신격호 명예회장(96)같은 경우, 자신의 고향인 울산시 울주군 삼동면에서 해마다 친인척과 고향사람 1천여명을 초청해 마을 잔치를 벌이는데, 71년부터 열고 있으니 금년이 48년째다. 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의 고향 사랑도 각별했다. 강원도 통천이 고향인 그는 금강산 인근 고향에 투자하고 싶어 했는데, 그것이 금강산 관광 및 개성공단 사업으로 이어졌다. 고 이병철 회장은 대구에 본거지를 두었던 제일모직에 의령 사람들을 많이 고용했었다. 이렇게 기업인들에게도 고향은 단순히 태어나고 자라난 곳을 뛰어넘는다. 현재의 자리에까지 오게 한 정신적 자양분이자 버틸 수 있는 힘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고향의 이름을 딴 브랜드 이름도 많이 있다. 세계적인 패스트푸드 체인점인 KFC(켄터키프라이드치킨)의 첫 자 K는 창업주 할랜드 샌더스의 고향인 켄터키 주를 뜻한다. 한 때 재계순위 32위까지 기록했던 웅진그룹이 있는데, 웅진이라는 이름은 윤석금 회장의 고향인 공주의 옛 이름이다. 자신이 창업한 회사의 이름을 고향의 이름으로 넣은 것이다. 보령제약그룹의 보령도 김승호 회장이 1957년 종로 5가에 약국을 창업하며 이름을 보령약국이라고 지었다. 이 역시 고향에 대한 각별한 애정 때문이다.

이렇듯 고향은 인간의 가슴 깊은 곳에 자리 잡고 있다. 조상들의 뼈가 묻히고 자신이 자라난 고향으로 어떻게 해서라도 되돌아가야 한다는 믿음이 하나의 유전인자처럼 각인되어 있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육신의 고향보다 더 귀한 영원한 고향이 있다. 성경은 그것을 본향이라고 말한다(11). 히브리서 11장에는 많은 신앙의 인물들이 나오는데, 그들은 한결같이 본향을 사모했던 사람들이다. 추석을 맞이해 우리는 내가 죽으면 돌아가야 할 영적 고향인 천국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는 명절이 되었으면 좋겠다.





새글 0 / 339 

검색

번호 제목 작성자 등록일
339 나라는 '먼지'에 하나님이라는 '우주'가 담.. 2026.03.19
338 안 먹어도 배부른 이유 2026.02.28
337 두리번거리지 말고, 하나님을 보라 2026.01.29
336 “아멘하면 굳게 서리라” 2026.01.14
335 차든지 뜨겁든지(라오디게아 교회) 2025.12.04
334 작고 초라해도 관찮아~ (빌라델비아 교회) 2025.12.04
333 '살았다 하는 이름'을 가진 죽은 자(사데교.. 2025.12.04
332 두아디라 교회에게 약속하신 권세와 새벽 별 2025.11.04
331 감추인 만나와 새 이름의 흰돌(버가모교회.. 2025.11.04
330 너무 부담스러운 부탁, ‘죽도록 충성하라’.. 2025.11.04
329 에베소 교회에 주신 주님의 편지 2025.11.04
328 끝까지 챙기시는 하나님 2025.09.18
327 ‘도피성’이 되는 더 넘치는 교회 2025.09.09
326 ‘귀 뚫은 종’ 2025.08.26
325 ‘당신에게는 시온의 대로가 있습니까?’ 2025.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