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부모님의 권유로 교회에 가기 시작했다. 그 당시는 신앙보다는 교회에 가면 함께 놀 수 있는 사람이 있고, 또 부모님이 믿으니까 나도 믿는 다는 정도였다. 본격적인 신앙생활은 고등학교 입시 때문에 하나님을 찾기 시작하였다. 입시에 대한 부담으로 기도원에 가서 금식기도를 드렸다. 내 마음의 힘든 일을 해결 받기위한 기도였다. 그렇게 기도를 열심히 하던 중 방언을 받고 하나님의 살아 계심을 알기 시작하였다. 대학교까지 하나님에 대한 열심을 가지고 생활했지만 올바른 신앙이 무엇인지는 잘 몰랐다. 하나님과의 소통은 그냥 내가 필요할 때마다 주님께 구하는 것이라고 생각을 했다. 그렇게 무지하게 신앙생활을 했지만, 하나님은 항상 필요한 곳에 나를 인도 해주셨다.
그 때는 잘 몰랐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장교로 간 군대생활에서 힘든 일이 생길 때마다 주님의 인도하심으로 감당할 수 있었다. 오히려 그 과정에서 그렇게 내성적이었던 성격을 바꿀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사회복지사가 되어 행사를 진행해야 할 때는 필요한 부분에 적합한 사람들을 보내주셨다. 그러나 그 당시에도 잘 몰랐다.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인도와 역사하심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은 양육을 시작하면서부터이다.
양육하기 전에는 어렸을 때와 똑같이 단지 내 삶의 문제에 대하여 해결을 받아야지라는 생각에 기도를 하였다. 아마 내가 원하는 것을 기도할 때 가장 열심히 기도하니까 하나님께서 빨리 해결해주시고 축복을 주실 거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렇게 기도하는 것이 하나님만을 의지하는 길이라고 생각하였다. 하지만 일은 내 생각대로 되지 않았고 오히려 더 힘들게 되었다. 처음에는 하나님을 원망했으며 내 자신이 흔들리기도 하였다.
그렇게 힘든 순간에 받았던 양육은 하나님과 올바른 관계에 대해서 알게 해주는 시간이 되었다. 나 중심이었던 생각들이 하나님을 먼저 생각하는 방향으로 변화되기 시작하였고 그 동안의 신앙생활을 부끄럽게 느껴졌다. 사랑하는 사람이 있으면 더 알고 싶고 매일 보고 싶을 것인데 나는 하나님을 입으로만 사랑한다고 했을 뿐 하나님에 대해서 알려고 하지 않았고 보고 싶은 것이 아니라 내가 필요할 때만 찾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런 나의 모습이 얼마나 답답하셨을까? 매주 양육을 진행할 때마다 내 속에 깊은 마음을 점검할 수 있었고, 일상에서 흐트러지던 생활이 바로 잡히게 되었다.
양육을 하면서 가장 와 닿았던 것은 ‘주재권’에 관한 것이었다. 나는 사람과의 관계가 잘 되면 무슨 일이든 해결 할 수 있다고 생각다. 삶의 주재권은 나에게 있고, 하나님은 옆에서 단지 도와주시는 분이라고 생각했었다. 양육을 진행하면서 이제는 하나님이 하시는 일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그 일에 내가 참여하고 싶었으며, 그분의 뜻이 무엇인지 묻고 싶었다. 내 인생의 주재권을 내가 아닌 하나님께 먼저 드려야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 가장 놀라운 일이다.
양육을 마쳤다고 해서 하나님이 엄청난 능력을 주시거나 열방을 향해서 달려갈 수 있는 큰 믿음이 생긴 것은 아니지만 지금까지 나 중심이었던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하나님 중심이 되는 관계로 변화되었고 잠깐의 불같은 사랑이 아닌 긴 하나님과의 사랑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다. 그러다보니 이제는 하루의 시작을 복상을 통해서 시작하며 무슨 일을 하든지 기도를 통해 하나님께 물으려고 노력한다.
이런 생활이 내 삶에 작은 변화를 일으키기 시작하였다. 예전에는 나의 기도제목 조차도 다른 사람에게 특히, 목사님과 부모님께 부탁만 하였지 나의 기도분량을 쌓으려고 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는 기도의 분량을 쌓으려고 생각하게 되었고, 생각에서 멈춘 것이 아니라 실천을 하다 보니 마음의 여유가 생기게 되었다. 심지어는 나의 기도와 함께 다른 사람을 위해 기도하게 되었다. 일상에서 내생각과 다르면 분노와 초조함이 있었지만, 지금은 조금씩 줄어들면서 마음에 여유로움이 생기게 되었다. 임신으로 힘들어하는 아내를 보면서 아내가 안쓰럽고,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넘치게 되었다. 예전 같으면 나에게 조금 섭섭하게 대할 때, “나한테 왜 그래?”라고 말했을 테지만, 이제는 하나님의 거룩한 사역을 가정에서도 이루어져가야 한다고 생각을 하니 아내를 더 품고 사랑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하나님을 바로 알고 싶은 마음으로, 조금 부족하지만 성경을 읽으려고 노력한다. 아직은 하나님을 의지하다가도 순간순간 옛사람의 모습이 나오기도 한다. 그러나 예전보다 하나님께 돌아오는 시간이 더 짧아진 것 같다. 아마도 내가 양육을 하지 않았다면 아직도 바른 믿음에 대해서 알지 못했을 것이며 여전히 종교생활을 하였을 것이다.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라는 욥기8장7절 말씀처럼 아직은 여린 믿음이지만 주님 만나는 그 날에는 큰 믿음을 지닌 사람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며 이 믿음을 대대로 물려주는 믿음의 가정을 만들어 가야겠다.